“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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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으로 기독교인 위협 극심 “최대 사형”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도 가능 … 기독교 박해순위 2위 국가
 

 

탈레반은 2001년 미국 주도 연합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축출됐다가 최근 수도 카불에 입성하며 그곳을 다시 장악했다.
1990년대 초 파키스탄 북부에서 처음 등장한 탈레반은 수니파 이슬람의 강경 사상을 따르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엄격하게 해석해 강력한 처벌을 도입하고 시행한다.
탈레반 체제 아래 남성들은 수염을 기르고 여성은 몸 전체를 덮는 ‘부르카’를 입어야 하며, 텔레비전과 음악, 영화를 금지하고, 10세 이상 소녀들이 학교 가는 것도 반대한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토)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완전철수를 준비하는 동안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것이다.
그들의 강경한 통치를 기억하는 수많은 아프간 시민들은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미군 수송기를 따라 수십명이 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16일(월) 영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대표 폴 로빈슨)은 “탈레반이 신속하게 진격하며 극단주의자들을 대담하게 만들어 아프간 전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이 비밀리에 존재하며 발각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이슬람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돼 최대 사형까지 선고 가능한 중범죄고,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도 가능하다.
기독교인일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으로 인해 상점과 사업장이 파괴된 경우도 있다.
2021년 오픈도어 선교회에서 발표한 기독교 박해 동향(World Watch List 2021)을 보면, 아프가니스탄이 북한에 이어 기독교 박해순위 2위 국가다.  
폴 로빈슨 릴리즈 인터내셔널 대표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큰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비밀리에 예수를 믿던 그리스도인은 하루 빨리 그곳을 탈출하고 싶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해서 떠날 여유가 없다”며 “현재 기독교인을 포함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이 이웃 파키스탄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지만, 파키스탄 역시 탈레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그 지역 언어로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독교 문학서적과 디지털로 된 제자화 관련자료도 제작 중이다.
로빈슨 대표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희망과 같은 라디오를 통해 우리는 희망, 생명, 위로의 메시지를 매일 전달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박해의 위협 속에서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의 교회는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처럼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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