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영접한 난민들이 자기 민족에게 복음 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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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A국에 복음 전한 조복음 선교사 (가명)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 단순한 그 진리를 말할 수 없는 땅,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까지도 사랑하시며 그들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셔서 당신의 일꾼들을 비밀리에 파송하고 계신다. 나라 이름을 정확히 밝힐 수 없는 곳에서 어떻게 복음이 전해지는지 조복음 선교사(가명)를 통해 들어봤다. 

 

◈ A국에서 어떤 사역을 했는가?

나는 목회자이면서 한의사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한의사가 되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한의대를 졸업했다.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침통을 들고 복음을 전했다. 

아내는 미국 간호사 자격증이 있어서 의료사역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무료로 진료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웃 사람들이 침 맞으러 오곤 했는데, 한 두 달 지나며 관계가 쌓이면 예수님 이야기를 한다. 서로 안전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복음을 증거했다. 

올해 5월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친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여학생들이었다. 아내는 그 근처 달동네 같은 곳에서 사역했다. 정말 가난한 마을이었다. 

임산부 건강을 관리해주고, 영양제나 음식, 땔감, 생필품을 갖다주고, 영유아 건강관리 방법도 알려줬다.    

 

◈ A국 사람들이 침 치료를 알고 있나?

한류 영향으로 드라마 주몽, 대장금, 허준을 봐서 한의사를 알고 있었다.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치료받으러 터키, 파키스탄, 인도, 이란으로 간다. 이란에서는 치료가 힘들면 “한의사를 찾으라”고 할 정도다. 

무슬림 들은 남녀구별이 엄격해서 남자환자는 남자가, 여자환자는 여자가 진료한다. 침 효과가 좋아서 소문이 났다. 

허리통증이 없어지자 여자환자들이 남자의사인 내에게 “침 좀 놓아달라”고 찾아왔다. 허리 아프다고 허리에만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골반에도 침을 놓아야 하는데 그 문화 속에서는 정말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중에는 너무 아픈 나머지 침으로 치료하겠다고 많이 찾아왔다. 환자들이 오면 안수기도를 해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꼭 이야기했다.

 

◈ A국의 기독교 현황은 어떠한가? 

공식적으로 십자가를 내건 건물은 하나도 없다. 공식 통계상 기독교인은 0%지만, 숨어 있는 기독교인이 제법 있다. 

A국 내부에서는 복음을 받아들이면 다 숨어야 한다. 감옥 가는 정도가 아니라 죽는다. 부부사이도, 부자사이에도 기독교인이란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A국 정부 치하에서 나는 외국인이라 크리스찬이라고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다. 전도나 개종을 권면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신뢰가 쌓이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기도 하고, A국 기독교 현황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다. 언어가 능숙해지면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   

만약 가족이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가족끼리 예배 드리는 것이다. 그들은 숨어 있다. 4명이 모이는 교회의 지도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번주는 파크에서 예배 드리고, 다음주는 다른 파크에서 모이고, 그 다음주는 운전하면서, 또 돌아다니면서 예배 드린다고 했다.    

 

◈ 코로나 19 대유행 동안의 분위기는?  

워낙 가난하다 보니 굶어 죽나, 테러로 죽나, 전염병으로 죽나 매한가지란 생각이 팽배했다. 행상하는 사람은 행상하고 팬데믹이든 말든 나와서 일했다. 

우리에겐 흔한 마스크가 그 사람들에게는 정말 비싼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 착용율이 10% 밖에 되지 않았다. 

팬데믹이 선포돼 몇 개월을 집에 있으라고 하니 ‘내가 이러려고 왔나’ 싶었다. 

9월부터 병원을 찾아서 일하러 갔다. 누가 공짜로 자기네 의원을 사용하라고 해서 나 역시 공짜로 의료봉사를 했다. 

마스크도 안 쓰고 장갑도 안 쓰다가 12월에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내가 회복될 때쯤 아내가 코로나 19에 걸렸다. 

둘 다 걸렸다가 살아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마음 놓고 돌아다니고, 침 놓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A국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 A국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지금은 하나님의 그 계획을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라를 섬긴 선교사로서 흩으셔서 내보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역사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싶다. 

내부에서 안 되는 것을 밖에서 하게 하시려는 것 같다. 이번 상황을 통해 많은 A국 사람들이 본국을 벗어나 난민이 되어 나라 밖으로 많이 나갈 것 같다. 

난민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바빠질 것이다. 난민선교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양육하고 제자가 되면 그 난민들을 통해 선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들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난민들이 나올텐데 난민선교를 통해 A국에 영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그 사역에 기름 부어 주시도록 기도해달라. 

유럽 등 3국을 통해 난민선교를 할 계획이 있는데,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제자 삼아, 그들이 자신의 민족에 복음을 전하게 되길 기대한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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