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칸이 미국에서 사는 법…소통을 위한 助言(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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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리칸이 미국에서 사는 법…소통을 위한 助言(조언)  

 

근간 SNS를 서핑하다가 몇 년 전 美 엘론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이병수 교수의 칼럼을 다시 읽었다. 그 중 몇 가지 느낀 점을 발췌, 요약해 본다. 우정 이 글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사회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국제화의 흐름에 따라 한국의 도시들도 외국과의 교류가 갈수록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미국, 미국인과의 접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따라서 이러한 양국 간의 교류를 위해 한국인과 미국인이 어떻게 다르고 또 그 간극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이에 대한 분석이 우리 동포들의 공감과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미국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러한 간극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친절이다. 대체로 미국인은 사람과 마주치면 동네에서든 일하는 곳에서든 모르는 경우에도 웃는 얼굴로 지나가거나 또는 ‘하이’라는 말을 던진다. 특히 작은 도시로 갈수록, 또한 북부보다 남부에서 그렇다. 이러한 친절은 이 사람들의 습관이고 문화이지, 상대방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다는 표시는 아니며, 또한 호감을 갖고 있다 해도 공과 사는 분명하게 선을 긋기 때문에 웬만한 청탁은 들어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 실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서던 호스피텔러티(남부의 친절함)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북쪽 출신의 사람들은 이것을 위선 같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는 미국 남부 사람이 북부보다 더 친절한 반면 인종차별이 더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인이 친절하다고 해서 한국에서 생각하는 친한 친구의 개념으로 이해했다가는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는 프라이버시다. 이곳 사람들은 남의 사생활에 대해서 인간으로서 호기심이 있겠지만 물어보는 것을 꺼린다. 특히 결혼관계나 재산 관계의 경우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묻는 것은 실례다. 보통 처음 만난 사람들과는 여행이나 취미, 영화나 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함이 좋다.

 

셋째, 초대의 개념이다. 한국의 경우는 손님을 초대했을 때 음식을 얼마나 잘 차렸는지, 접대한 술이 얼마나 고급인지, 또한 손님들은 얼마짜리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미국의 경우는 초대받았을 때, 맨손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주인도 거기에 신경을 잘 안 쓰는 편이다. 미국 사람들은 모여서 시간을 같이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 자체를 즐기며, 무엇을 얼마나 잘 차렸는가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넷째, 초대에 대한 답례가 다르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미국 사람을 만날 때 과도할 정도로 대접을 하거나 선물을 하면서, 상대방도 그만큼의 대우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고맙게 생각하더라도 보통 감사 카드로 마음을 전하는 정도이지, 한국 사람처럼 받은 것을 기억하고 똑같은 수준으로 돌려주는 것은 드물다. 유념해야 할 일이다.

 

다섯째, 미국에서는 모든 일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한다. 작게 시작해서 문제점을 고치며 좋은 점은 더 강화하면서 점차 크게 만든다. 도시 간의 문화 교류에서도 미국 측은 처음에는 소수의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점차 확대할 것을 바라지만, 한국 측은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소통의 시작은 이웃간 작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사회적인 이슈로 발전할 수 있다 

 

여섯째, 미국은 자발적인 활동을 중시한다. 미국의 경우는 자매결연을 할 때, 문화 교류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국제 교류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민간위원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여 계획 및 준비는 물론 파견단 구성까지 스스로 한다. 따라서 관계 공무원들이나 관료들은 필요에 따라 도와주지만, 교류와 관련해서 직접 나서거나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에 한국은 해당 관청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계하기 때문에 대체로 학부모나 지역유지들이 문화 교류에 행동으로 앞장서기 힘들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 반영은 미미하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많은 상이점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어느 쪽의 사고방식이 옳고 그른가를 가릴 수는 없다. 왜냐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어차피 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서로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으며, 더 쉽게 소통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럼으로써 우리 이민자들의 서로의 삶이 지향하는 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

 

 

손용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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