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천심(天心)… “신의 판결문이며 업경대(業鏡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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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중반이다. 벌써 가을에 들어서 며칠 후면 추석이다. 시절이 호시절이면 얼마나 좋은 계절이냐? 카뮈가 말했듯이 ‘가을도 낙엽 한 장 한 장을 꽃으로 느낀다면 또 한 차례의 꽃을 피우는 새로운 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산과 들녘에 실과가 가득히 지천으로 쌓이고 그 향내가 등천한다면 가을은 그야말로 누구보다도 눈부신 계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 2021년의 대한민국 가을은 그렇지 않은 느낌이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바로 겨울이 닥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마저 든다면 과언일까?, 

 

언론 보도들을 헤아려 본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치판 정치꾼들의 이전투구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점쳐지는 윤석열을 제거하기 위한 정권의 해코지가 도를 넘는다. 더하여 여전한 코로나 공포와 풀 뿌리 경제마저도 무너지는 곳곳의 아우성들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나라의 기틀을 망가뜨리는 각종 파열음이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강성 노조원들의 끝없는 갑질 등등으로 민심(民心)이 점차로 흉흉해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좌파들은 노무현 시절에는 김대업 사건을 조작해서 ‘재미‘를 많이 보았다. 지난번에는 4.15 총선과 울산 시장 선거에서 퍼주기와 흑색 공작정치로 선거판을 이상하게 뒤집었다. 그런가 하면 2019년에는 느닷없이 고 장자연 사건을 다시 파헤치라는 특명(?)에 뜬금없이 윤지오라는 캐나다 교포 사깃꾼 여자가 나타나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로 온 국민을 희롱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성은이라는 30대 여자정치꾼이 또 불쑥 출현했다. 그리곤 소위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한패가 되어 야당의 대선 유력 후보인 윤석열을 겨냥한 뭔가의 음모를 꾸미는 듯한 냄새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거기에다 검찰과 공수처 등이 발 빠르게 바람을 잡으며 전광석화처럼 윤석열에게 올가미를 씌우려는 뒷받침을 하고 있다. 

다행히 각종 언론에 의해 사건의 전후가 확실한 증거 없는 정치공작임이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후유증으로 나라는 또 한 차례 오물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 난리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국의 정치사에 우리 해외 동포들은 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따라서 ‘민심(民心)’에 대한 다음의 얘기는 전에도 한 번 쓴적이 있었던 고담(古談)이지만, 차제에 다시 한번 일깨워 거울을 삼고자 한다.  

 

- 산 속 깊은 곳에 토굴을 짓고 혼자 수행 정진해 온 한 노스님이 먼 마을로 양식을 구하러 탁발(托鉢)을 나섰다. 날이 저물어 무명 촌로의 집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노승은 저녁 식사 후 주인 부자지간의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이른다. “듣자니 푸른 고을 오달이 영감이 노망이 걸려 똥오줌을 못 가린다고 한다는데, 그 영감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지 한번 알아보고 오너라.” 하는 것이었다. 얼마 후 아들이 나타나 아버지께 아뢰는 말이 “오달 영감은 지옥으로 갈 것이 확실할 모양입니다” 였다. 노인은 혀를 끌끌 차며 “그럼 그렇지” 하는 것이었다. 

 

노스님은 참으로 기가 막혔다. 자기는 일생을 참선 수행을 하며 살아왔지만 죽은 사람이 지옥으로 갔는지, 또는 극락으로 갔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일인데, 한 촌부가 어떻게 저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 게 놀랍기만 했다. 다음 날 아침, 노스님은 그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주인을 찾아가 물었다. “죽고 죽을 사람이 지옥을 가는지, 극락을 가는지 어떻게 알 수가 있으시오?”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그 답을 일러주었다.

 - “간단하외다. 그 사람이 살던 마을에 가서 귀동냥을 하면 금방 알 수가 있소이다. 그 영감은 벙긋하면 거짓말로 동네 사람들 속이고, 뒷구멍으로 고을 부자들 등쳐서 이웃 힘센 깡패들에게 뇌물 바쳐 목숨 구걸하고, 또 제 편 안 드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모질게 보복을 가하는지 … 동네사람들이 그 영감 멀쩡할 때도 빨리 뒈지라고 이구동성 수군대었다는 얘기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소이다” 했다.

 

그렇다. ‘民心이 天心’이라 했다. 민심은 곧 하늘의 심판이요, 신의 판결문이며 *업경대(業鏡臺)인 것이다. 즉 복을 받기 위해 기도하거나 절을 하기 전에 내 마음의 거울부터 먼저 들여다보라는 얘기다. 자기 마음 거울에 때가 끼었으면 맑게 닦아내는 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문재인 정권이 귀담아 들을 얘기다. 

* / 업경대(業鏡臺) : 불교에서 지옥에 있다는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

 

 

손용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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