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군목의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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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종목사 5년차 탁성복 목사 … “군목은 전혀 다른 형태의 선교” 

 

미군의 영적 건강을 돌보는 군종목사, 특히 한국계 군종목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번에는 현역 군목 5년차로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탁성복 목사와 이야기 나눠봤다. 

탁 목사는 DFW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BGCT(Baptist General Convention of Texas) 교단 소속으로, 2006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으로 유학 와 기독교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휴스턴에서 풀타임 사역자로 교회를 섬겼고, 2014년 알링턴으로 돌아와 사우스웨스턴 기독교 교육학 박사과정 입학과 군종목사를 동시에 준비했다. 박사과정에 입학해 1년가량 공부하다가 2016년 군목으로 입대했다. 

군목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탁 목사는 “휴스턴에서 부목으로 사역할 때 주변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군목사역에 대해 들었는데, 순간적으로 ‘그럼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어 “아버지께서 직업 군인이셨고 소령으로 예편하셨다”며 “아버지께서 군복 입으신 모습을 매일 보고 자랐고, 어린 시절 군 관사에서 산 군인 가족이어서 인지 ‘군목’이라는 말이 친숙하게 들렸고 관심이 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탁 목사는 “휴스턴 교회 사역을 마무리할 즈음 진로를 두고 고민할 때, 군대, 특히 미군이 선교현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역이지만 도전한 것이다. 

실제 군목으로 사역하며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학부에서도 신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전도사를 하고 교회 안에서 살아왔는데, 군대 목사라고 해서 교회사역을 기대하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 목사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선교나 기관사역에 관심이 있다면 군종목사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목사는 직원장교(Staff Officer)로서 대대장에게 종교적 조언도 하고, 각종 주요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업무, 상담, 심방 등 주중에는 행정업무를 하며 주말에는 채플에서 교회사역을 한다. 

미군 목사는 한국 군목과도 역할이 다르다. 한국은 사단급에만 군목이 있어서 일반 교회 목사님처럼 교회 사역을 하는데, 미군 목사는 행정업무도 많고 대대장을 비롯한 여러 인력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탁 목사는 “미군 목사는 군인들과 같이 훈련 나가고, 밖에서 먹고 자고, 야전에서 예배 드리고 상담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군인들을 위로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탁 목사는 대대군목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대대 인원은 대략 500명에서 800명으로, 한 명의 군목이 그 인원을 관리해야 한다”며 “한국계 군목들은 열심히 군인들 만나고 상담하는데, 모두를 만나기는 힘들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통은 필요한 사람 우선으로 만나고, 남는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만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군목은 목사지만 공식적으로 전도할 수 없다. 군대 내에는 무교이거나 타종교인도 있는데, 지역 교회 방식으로 전도하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군대는 계급사회이므로 사병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 역시 하면 안 된다. 

탁 목사는 “공식행사에서 기도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간접선교가 가능하다”며 “기독교인 군인을 만나면 말씀 가지고 가르치고 돌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5년 동안 있으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며 가슴 아픈 일도, 좋은 일도 있었다”면서 “결혼식 주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혼녀를 데려오면 결혼 예비상담을 해주고, 결혼식 주례를 하고 축복해준다”며 “채플에서 침례식도 하고, 일반상담을 비롯해 신앙상담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상담하고 도움을 줄 때 좀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분, 젊은이들과 재미있게 지내고 싶은 분, 운동을 좋아하는 분에게 군종 목사직을 추천한다”면서 “어느 정도 영어 소통능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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