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 다양해도 복음으로 하나되어 하나님 사랑 알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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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튼에 위치한 리즌교회(담임목사 김민철)는 다인종 교회다. 한인 뿐만 아니라 유학생, 외국인들이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덴튼에 위치한 리즌교회(담임목사 김민철)는 다인종 교회다. 한인 뿐만 아니라 유학생, 외국인들이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리즌교회 김민철 담임목사
리즌교회 김민철 담임목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동네교회

<기획의도> 

동네… 동네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참 정겹고 자연스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골목길, 동네 친구들, 저녁이 되면 이집저집에서 이름을 부르며 “그만 놀고 들어와 밥먹어”라는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달라스도 우리 동네다. 돈을 벌 직장이 있고, 들어가 쉴 집이 있고, 즐겨가는 맛집도 있고, 그리고 우리 교회가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교회도 있지만 하나 둘 설명을 덧붙여야만 “아, 그 교회?’ 하는 교회도 있다. 그런 교회들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이며, 우리 동네교회이다. 

본지는 기회가 되는 대로 우리 동네 교회들을 소개하고자 작은 공간을 마련해보았다.

“교회의 존재 가치는 크기가 아니라 깊이다” 

 

덴튼에 위치한 리즌교회(담임목사 김민철)는 다인종 교회다. 한인 뿐만 아니라 유학생, 외국인들이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덴튼에는는 University of North Texas(북텍사스 대학교)와 Texas Women’s University(텍사스 여자 대학교)가 있어서 유학생들이 많다. 

한인 교회가 이들 유학생들을 다 감당하기 힘들어 덴튼 한인 침례교회와 남침례교단(SBTC)이 협력해 2011년 무렵 영어권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덴튼 한인 침례교회 담임은 김형민 목사였고, 영어권 교회인 리즌교회는 심성준 목사가 담임을 맡았다. 

김민철 목사는 “교회 개척 이후 전도가 돼서 숫자도 늘었지만, 성장과정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교회 문을 닫을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며 “최종적으로 남은 성도가 4명이었을 때 김형민 목사님과 심 목사님께서 리즌교회를 맡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고 전했다. 

김민철 목사는 덴튼 한인 침례교회에서 청소년, 청년부 사역자로 일했고 그 곳에서 목사 안수도 받았다. 제안을 받았을 당시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M.Div.)을 마치고 선교학 석사과정(Th.M.)에 재학중이었다. 2013년 김 목사는 교회건물 뒤 간이건물에서 개척하는 마음과 선교하는 마음으로 리즌교회를 맡았다.

김민철 목사는 어떤 신앙의 여정을 걸어왔을까? 그는 “고등학생 때 인격적으로 예수님 만나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다”면서 “아버지가 신학교에 가는 것을 반대하셔서 일반대학에 진학해 ROTC로 군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 시절 영적으로, 또 내적으로 방황을 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고, 돈을 벌고 싶어 여러 군데 면접을 봤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는데, 제대 후 열 하루 되던 날 계단에서 떨어지시는 큰 사고를 당하셨다”며 “의사가 장례식을 준비하라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7년 넘게 기도하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돌아오는 주일 교회에서 예배드리는데 요나서 말씀을 통해 많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후 아버지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셨고 예수님을 영접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김 목사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홀로 되신 어머니를 두고 올 수 없어서 1년 정도 횃불 트리니티 신학교에 다니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2008년 스물 아홉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김 목사가 담임을 맡은 리즌교회는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이 복음의 씨앗이 되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김 목사는 “2014년 UNT 안에는 3,087명의 인터내셔널 학생이 있었고,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10개국을 살펴보니 미전도 종족이 가장 많이 분포한 10/40 창 안에 있는 나라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유학 온 학생들은 명목상 무슬림이 많았다”면서 “우리 교회는 영어권 교회가 아니라 인터내셔널 교회이기 때문에 어떠한 인종이나 문화의 사람이 오더라도 그 담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2세가 아니라 스물아홉 살에 유학은 1세”라며 “언어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학생이 많을 때는 영어가 서툰 사람들끼리 어울려 지냈는데, 유학생만 섬기던 교회에 4-5년 전부터 젊은 미국 가정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8-9가정 정도 되는데, 결혼한 사람도 있고 큰 교회에 출석하다가 교제에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 학생들을 도우려는 분들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 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리즌교회에 출석하던 많은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매주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즌교회는 꾸준히 전도와 성경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목회자 가정에서 밥을 먹이며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말씀을 공부하는 6-7주 과정의 ‘가스펠 파운데이션’이 있고, 14주 과정의 ‘제자훈련반’과 ‘말씀 사역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리즌교회는 특별한 캠퍼스 행사도 진행했다. 유학생들을 교회로 초청해 영화를 보는 ‘무비 나이트’, 떡볶이와 닭튀김 등 한국 길거리 음식을 먹는 행사도 개최했다. 

김 목사는 “한글학교도 활발히 진행했다”며 “이곳을 통해 연결된 학생들이 침례를 받고 배우자를 전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리즌교회 안에서 선교가 일어나고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비전을 전했다. 민족은 다양하지만 복음으로 하나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이어 “한인 교회들이 지경을 넓혀서 예배당을 공유하고, 한인 2세들이 주류 사회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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