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는 교회의 토양 살피고 목회자의 철학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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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의 교회 장사라 사모
빛과 소금의 교회 장사라 사모

아름다운 소명의 자리 ‘사모’ | 빛과 소금의 교회 장사라 사모 

 

사모는 어떤 자리일까?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높은 교회 안 성비를 고려할 때 사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사모들에게서 그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먼저 26년째 빛과 소금의 교회(담임목사 장요셉)를 섬기고 있는 장사라 사모를 만나봤다.

장사라 사모는 교회 안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말씀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빛과 소금의 교회 신년 부흥회 강사로 강단에 서서 말씀을 증거했고, 1년에 한 차례 진행되는 자매 수련회에서도 말씀강사로 설교했다.

그리고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 사모들을 위한 성경공부 모임 ‘도움돌’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장 사모는 “지금은 우리 교회 사모님 8명과 도움돌 40기를 하고 있다”며 “사모님들을 만나서 훈련하고 섬긴 것은 하나님 앞에 가장 보람되고 감사한 열매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그 외에도 격주로 월요일 오전 노인을 위한 보화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증거한다. 

현재 교회에서 3개의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고 있는 장 사모는 “가장 바쁜 지도자”라며 “다른 건 못해도 말씀을 주니 성도님들이 참 좋아하신다”고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사모로서 소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장 사모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열 여섯 살 때 브라질로 이민 가서 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며 “청년부 시절 장요셉 목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고, 이후 하와이에서 결혼했는데, 당시 남편은 신학공부를 하기 전이었는데도 믿음이 좋아 하와이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사모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장 사모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다리가 불편했고,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다리 아픈 것 때문에 비관적이고 상처가 많이 쌓였다”며 “남편이 잘해주는데도 그 사랑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니 남편도 힘들고 나 자신도 불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앙적 배경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자기 전도사 사모가 됐는데, 사람들이 성경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하나도 모르니 답답했다”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우울해서 날마다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장 사모는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대전 침례신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3년 동안 지내며 하나님의 치유와 성장을 경험했다. 

졸업 후 하와이에서 목회하다가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 진학했고, 빛과 소금의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 

장 사모는 “모든 교회는 다 토양이 있다”며 “활동적인 사모를 좋아하는 교회도 있고 잠잠한 사모를 원하는 교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토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위에서 은사대로 살살 만들어가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나 역시 처음부터 가르치는 일을 한 것은 아니었고, 처음에는 수요예배 오시는 분들을 위해 김치찌개만 2년 끓여 대접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무엇보다 목회자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목회철학이 사모를 세워 사역하기 원하는지, 잠잠히 있기 원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요셉 목사는 처음 빛과 소금의 교회에 올 때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애틀란타에서 함께 개척하려고 했던 부목사를 데려오겠다는 것과 또 하나는 장 사모와 함께 사역한다는 것이었다. 

여성도들을 사모에게 맡기겠다고 했는데, 교회에서는 사모가 사역하는 건 괜찮지만 부사역자 사례비는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장 사모는 “그렇게 조건을 두고 시작했으니 마음놓고 사역할 수 있었지만, 분위기를 보며 말씀사역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때 말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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