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채찍으로 때려야 사랑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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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현 목사의 신앙칼럼 

 

 자녀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바르게 훈육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참 중요한 관심일 것입니다. 자녀의 수가 많았던 그 때나 가정에 자녀의 수가 점점 귀해져만 가는 지금이나 세상의 어떤 부모도 자기 자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가르치는것이 올바른 훈육일까요?

저는 종종 체벌을 넘어 학대와 폭력을 자녀에게 행사하는 가정을 만나곤 합니다. 이와 같은 경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불신자들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그리스도인 가정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가정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자신이 어렸을 때, 반복되며 수없이 받아왔던 훈육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과 다른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부모의 성장기때, 자신의 부모로부터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체벌을 받아온 가정이 많았을 것이고, 그러한 가정의 훈육방법으로 교육을 받아온 부모들이 자식에게 같은 방법으로 훈육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배경에서 자란 부모들이 혹여 자녀들을 노엽게 하거나 괴롭게 하지는 않았는지 성경을 통해서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자녀들을 어떻게 훈육하는 것이 이상적일까요? 시대가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 는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고 진리입니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한량 없고 조건 없는 사랑을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받았음으로, 그 사랑을 받은대로 자녀에게 아낌없이 내려 주기만 한다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자녀양육과 훈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식농사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한 번 실패하면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 자식 농사이기 때문에 믿는 그리스도인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동일하게 자녀양육과 훈육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녀는 부모의 얼굴이기도 하면서, 부모의 확장된 자아이기 때문에 더욱 양육하는데 신경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태어나 자란 시대와 자녀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가게 됩니다. 아마 적어도 20~30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늦둥이를 낳았다면 40년 이상 차이로 인해 세대간 충돌과 갈등로 인해 시대적 소통이 불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도대체 자녀훈육을 부모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성경이 강조하는 말씀대로 가르치면 되는 것일까요? 

먼저 잠언 23장 13-14절을 살펴 보시면 “훈계에 착심하면 지식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고 가르쳐 줍니다.

성경 잠언에서 말하는 ‘아이’는 매우 어린 아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창세기 19장 4절에서, 롯의 집을 둘러싼 남녀노소 중에 소년에 해당하는 단어로도 쓰였는데, 이는 성적으로 상관할 수 있는 신체의 발육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예레미야 1장 5절에 예레미야가 하나님으로부터 소명 받을 때, 스스로 나는 아이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선지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젊은 청년을 뜻하기도 합니다. 

먼저 피상적인 해석으로 잠언의 말씀을 살펴본다면 ‘채찍으로 때릴지라도 자녀가 죽지 않으니, 매를 들어서라도 부모가 자녀를 훈계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립니다. 

이 말씀이 더욱 성경적으로 옳다고 여기도록 다른 성경 구절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잠언 13장 24절에는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그러므로 정말 자녀를 사랑한다면, 누구나 사랑의 매를 들고 아낌없이 때려야 한다는 아주 위험한 결론을 내려야할지 모릅니다. 

 

살펴본 대로 ‘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채찍으로 때려야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다’는 말씀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체벌(Corporal punishment)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채찍으로 때린다는 것은 ‘사랑의 매’를 의미하는데, 절대 부모의 손이나 발로 감정을 실어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자녀를 제압해도 된다는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채찍으로 훈계한다는 것은 ‘죽지 않을 정도로 때려서 불구로 만들다’는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또한 때려서 깊은 상처가 남을 정도의 학대를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직 채찍으로 훈계한다는 정확한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의 깊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로서의 훈계를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메세지인 것입니다. 

 

아이들을 향한 훈육이라는 말은 본래 제자들에게 준 교훈이란 뜻으로 에베소서 6장 4절에서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말씀으로 양육하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기에게 오는 아이들을 향해 제자들로 하여금 가로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대신 안아주셨고 축복해 주셨음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훈육의 기초가 바로 예수님의 사랑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사랑으로 훈육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로 부름받은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성경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훈육이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채찍으로 때려도 죽지 아니한다’는 말씀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하는 부모에게 절대로 정당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의 깊게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권두현 목사 

현재 달라스 동부 장로교회

부목사(행정 및 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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