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라는 단어, 기분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

0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 김용환 교수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 김용환 교수

베다니교회 밀알회,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 김용환 교수 초청 세미나 

 

베다니교회(담임목사 장햇살)의 노인모임 밀알회가 지난 3일(주일) 오후 1시 30분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 김용환 교수를 초청해 ‘노인들의 균형 있는 정체감 형성을 위한 노인사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했다. 

김 교수는 노인사역을 주제로 애모리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클레어몬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나이 드시는 게 어떠세요”라고 질문했다. 참석자들은 “일이 없어 서글프다, 일이 없어 편안한다, 조금 철이 든 것 같다, 젊은 사람을 보면 부럽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나이 듦에 대한 청중들의 다양한 답변을 들은 후에, 고린도전서 4장 15절 말씀을 통해 “겉사람이 낡아지는 것, 즉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 말씀처럼 속사람은 새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그는 한인 이민자 노인들의 현실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중국, 인도, 필리핀, 베트남, 한국 중에서 한국 노인들의 정신건강이 가장 안 좋다”며 그 이유로 이민자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낮은 자존감, 인종차별, 언어문제로 인한 사회적 장애, 미국 사회에 대한 소속감 부족, 외로움, 고국에 대한 그리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재정적 자원부족, 사회복지에 대한 정보부족 문제 등을 함께 거론했다. 

지금 이 세계에는 인종차별을 비롯해, 성차별, 학력차별, 지역차별, 외모차별 등 인간에 대한 다양한 차별이 존재한다. 로버트 버틀러는 1968년 나이차별(Ageism)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은 늙었다는 이유로 노인들에게 가해지는 고정관념과 차별을 뜻한다. 그러한 차별을 통해 노인들은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인간으로의 존엄성이 약화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노인’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 이 세미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화’는 죄나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노인은 이러한 노인차별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긍정적 웰빙을 누리고 유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성숙한 방어기제와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감정적으로 보상을 주는 교류대상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수정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상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해석과정을 통해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었을 때와 동일한 건강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한인 교회의 노인사역을     ‘주변사역’이라고 표현한 김 교수는 “예산도 적고 취미교실 수준으로 진행한다”며 “노인에 대한 신학적, 심리학적 지식도 부족하고, 전문 사역자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인들을 위한 목회돌봄과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바람직한 적응을 도와야 한다”며 ‘자서전 그룹’을 제안했다. 

자서전 그룹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과거와 인생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모임이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교회에 존재하는 ‘나이차별’에 맞서기 위해, 노인을 향한 시각을 수정할 것과, 노인 사역에 대한 사명과 전문성 있는 사역자를 교육할 것, 노인사역 연합회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경험을 공유할 것 등을 제안했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