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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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안광문 

 

성경에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많습니다. 이사야 40장부터 그 뒤로 계속 이어지는 부분이 대표적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이사야서는 총 66장으로 돼 있습니다. 마치 성경 66권이 구약 39권, 신약 27권인 것처럼 이사야서 1장부터 39장, 그리고 40장부터 66장까지는 다른 사람이 기록한 것처럼 다른 느낌이 듭니다. 

36장부터는 그 당시 세계 최강 앗시리아가 남왕국 유다를 침략했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왕국 유다 왕 히스기야, 예언자 이사야,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렇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앗시리아가 전쟁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도망가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39장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바빌로니아에서 사절단이 왔는데, 히스기야 왕이 궁궐 안에 있는 보물창고, 무기고를 전부 보여줬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보물들을 전부 바빌로니아로 옮겨갈 것이고, 후손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가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약  150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야 40장부터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로니아에서 포로로 살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징계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멀리 이방 땅으로 끌려와서 포로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마음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하고, 절망과 낙담에 빠지게 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했을 것입니다. 

두려움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고 했던 것입니다. 

비록 징계하셔서 약속의 땅에서 쫓아내셨지만, 포로로 잡혀간 그 곳에서, 하나님 백성들 고난의 현장에서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백성들을 끔찍이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불가피하게 징계하시지만 징계 중에도 자기 백성들을 떠나시지 않고 함께 하십니다. 특히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십니다. 그들이 충분히 연단 할 때까지 침묵하셔서 하나님께서 떠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실족하지 않고 망하지 않도록 돕고, 붙잡아 주시고, 은혜 베풀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더라도, 때로는 범죄 때문에 징계를 받게 되어도 하나님께서는 절대 외면하지 않으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제가 어릴 적에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다가 성적이 떨어져서 어머니께 야단을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런 식으로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고 그러면 나중에 대학도 못 가고 취직도 못 하고, 아주 인생이 망하게 될 거다.” 

물론,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정확하게는 기억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그렇게 이해했다는 겁니다. 자식이 망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씀, “너는 망할 수밖에 없다. 너는 망하고 말 운명이다.” 그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면,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돌려서 말하자면, 지금부터라도 공부 열심히 하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부터 150년 정도가 지나면, 바빌로니아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갈 운명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그렇게 마음대로 산다면” 이 전제가 깔린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 기회가 있고, 지금부터라도 하나님께 돌이키고,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면, 바빌로니아에게 망하지도 않고,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가지도 않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면 인생 망한다”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었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하실 수 없었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백성들이 마음은 원이지만 그렇게 못할지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함께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다.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다. 이 하나님께서 함께 있으니까 떨지 말아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너희를 강하게 해 주시겠다. 도와주겠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붙들어 주겠다”고 약속해주시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은혜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는 동일합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은 바로 오늘도 유효합니다. 이 하나님 은혜와 사랑 때문에 맡겨주신 사명을 담대하게 감당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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