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학교는 가정을 살리는 영적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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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아버지학교 김성묵 이사장
두란노 아버지학교 김성묵 이사장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0개 나라 288개 도시에서 약 35만 6,000명이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0개 나라 288개 도시에서 약 35만 6,000명이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특별 인터뷰 | 두란노 아버지학교 김성묵 이사장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고 고백하는 두란노 아버지학교. 이 학교를 통해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고, 그 아버지들을 통해 또한 많은 가정들이 회복됐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0개 나라 288개 도시에서 약 35만 6,000명이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란노 아버지학교를 시작하고 활발하게 그 운동을 일으켜온 김성묵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 아버지학교는 어떻게 시작됐나? 

1995년 황은철 선교사님과 도은미 사모님이 오셔서 아버지학교 세미나를 시작하셨다. 거기서 아버지가 중요하고, 남편이 머리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옆에서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두 분이 브라질로 떠나면서 다른 사역은 내려놓으시고 이 사역만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두 분이 안 계시니 혼자서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열 몇 명이 모여 아버지학교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험을 분석해서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시작하기로 했다. 아버지학교를 세미나가 아니라 무브먼트, 삶의 실천운동으로 가겠다는 방향을 잡고 시작했다.

 

◈ 초기 반응은 어땠는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금융위기, IMF가 찾아왔다. 직장에 올인했던 한국 남자들이 갈 데가 없어졌다. 어쩔 줄을 몰랐다. 

이때 ‘고개 숙인 남자’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들이 아버지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30명이 겨우 모이던 모임에 60명, 100명이 모였다. 

정말 ‘이 때를 위해 하나님이 아버지학교를 준비하셨군요’ 하는 고백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아버지학교가 오늘에 이르렀다.   

 

◈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모이지 못했을 텐데? 

온라인 ‘줌’을 통해 사역이 계속됐다. 밀워키 한인 침례교회, LA 시드교회를 비롯해 다양한 교회에서 많은 성도들과 온라인으로 아버지학교를 진행했다.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대만에서도 줌으로 계속하고 있다. 

온라인은 하나님이 주신 창조적인 툴이다. 예배는 대면으로 해야 하지만, 기타 활동은 온라인으로 해도 좋다. 

로마가 닦은 길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듯이, 복음을 전할 새로운 방법이 생긴 것이다. 모든 상황은 나쁜 점과 좋은 점, 양면을 가지고 있는데 ‘굿 뉴스’를 찾고 묵상했으면 좋겠다. 

 

◈ 온라인에서도 현장모임처럼 진실한 나눔이 가능한지?  

사실 남자들은 누가 옆에 있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진 않는다. 여성들은 남성이 비해 관계의 담을 금방 허물고 선뜻 옆에 가서 앉으려고 하지만, 남자들은 떨어져 앉고 싶어한다. 

줌이라는 환경은 그 거리를 보장해준다. 나만의 공간이니 오히려 이야기 꺼내기 수월해 한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성령께서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뜨겁게 역사하고 계심을 매번 확인했다. 

 

◈ 팬데믹 기간 속에서 느낀 점은?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사는 존재인데 이번에 분리와 거리두기를 경험해야 했다. 지리적 거리,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무서운 것은 감정적 거리두기다. 

이번 기회를 통해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깨달았다. 무엇보다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공간, 가정의 소중함이 더욱 부각됐다. 

가정예배의 중요성도 더불어 중요해졌다.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가 영적 백신이 되어 가정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 은퇴한 남성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성별 교체현상이 일어나서 남성들은 집으로 들어오고 여성들은 밖으로 나간다. 남자들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내들은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요즘은 실제나이에 0.8을 곱한 것이 신체나이라고 한다. 그러면 60대라고 해도 50대 같은 성생활이 가능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남편은 성생활을 원하고, 아내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되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또 남편 입장에서는 은퇴하고 집에 오니 새로운 상사가 버티고 있는 셈이 됐다. 나가고 싶지만 갈 곳도 없다. 

 

◈ 아내들에게 무엇을 당부하고 싶은가?

가장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알아줬으면 좋겠고, 그들이 총 책임자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남편이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는지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 아버지학교를 하며 느낀 점이 있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를 구원하셨다. 

여러분 가정에 문제가 있다면 누가 십자가에 못박혀야겠나?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라고 고백했던 아버지 아닌가! 

아버지가 죽어야, 아버지가 십자가에 못박혀야 가정이 산다. 그리고 꼭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것은 십자가상의 죽음은 부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당신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아내와 자녀들이 당신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를 것이다.

 

◈ 아버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머니들이 들으면 섭섭할지 모르지만, 가정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아버지다. 

아버지는 가정의 머리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어려울 때라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장 큰 사명은 ‘아버지’라는 사명이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고백이다. 힘들 때마다 “주님의 대리자로서 내가 가정 앞에 서 있습니다!”, “주님을 닮아가겠습니다!”, “주님의 그 사랑을 가족에게 전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자. 당신이 가정의 목자로 바로 설 때 온 가족이 행복해진다. 

힘들 때일수록 필요한 사람이 아버지다.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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