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유통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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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현 목사 칼럼 

 

여느 주일과 같이 성경말씀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모든 식료품에는 어김없이 유통기한(Expired date or best before)이 있단다”라고 사진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 다음 “혹시 사람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라고 질문했었는데, 거의 모두 아이들이 동시에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 자신이 볼 수 없는 목 뒤에 유통기한이 숨겨져 있단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옆에 있는 친구들의 목덜미를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혹시 자기는 볼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신 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랬을 겁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세상을 떠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 아십니다. 단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날까지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정해진 유통기한의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기에 모두 숙연해집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유통기한은 언제가 될까요? 나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지 못해도, 언젠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까요? 

믿는 사람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 심판이 있다’(히 9:27)는 것을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죽는 것까지는 인정하나 그 후에 심판이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죽음이 있음은 서로 인정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우리 인생이 이미 꺾인 꽃꽂이 속의 꽃과 같이, 오아시스의 물을 의지하면서 겨우 연명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람은 죽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100년 남짓한 짧은 인생을 살면서, 나만은 영원히 살 것 같이 무한경쟁을 하며 사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무엇일까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면, 유통기한 안에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위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는 일입니다. 

성경은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어느 누구도 구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의 모든 죄와 허물, 저주, 죽음까지 짊어지시고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면, 생명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죄로 인하여 영원한 지옥에서 고통 가운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이렇게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반드시 부활이 있음을 성경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직접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 5:29)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부활로 통과하는 관문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믿지 않는 사람은 죽음 이후에 심판의 부활로 서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 안에 없으면 심판의 부활로 죽음에서 일어나게 되며, 둘째 사망인 불못에 영원히 거하게 된다는 무서운 말씀입니다. 

성경 인물 중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자신의 유통기한을 명확하게 본 사람은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이 있었던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고,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으로 보면 의롭고 흠이 전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영원한 복음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바울은 자신이 가졌던 삶의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오직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부활의 증인되는 사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 붙잡힌 바 된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면 결박당하고 이방인에게 붙잡힌 바 되고, 결국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알았던 겁니다. 그러므로 남은 시간 동안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이루는 일에만 집중하여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이 가장 값진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시대는 노아의 때와 같이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가다’가 홍수가 나서 멸망을 받았던 시대와 같아 보입니다. 

요즘 시대는 롯의 때와 같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고’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오듯 하여 멸망을 받은 시대와 같아 보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자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날은 이와 같고, 도적같이 오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남은 생의 유통기한 동안 그 날을 준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인생의 유통기한 동안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 영생에 관한 일에 더욱 더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두현 목사

현재 달라스 동부 장로교회

부목사 (행정 및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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