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려야 할 기쁨 (빌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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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오정석 

 

많은 분들이 사도바울의 서신서 중에서 가장 서정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서신은 빌립보서라고 말을 합니다. 

서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인데 이 서신을 읽다보면 다른 서신에는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기쁨과 평안함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른 서신에도 이런 감정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빌립보서만큼 분명하고 선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또한, 빌립보서는 옥중서신이라고 말하는데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교회에게 보낸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빌립보서를 읽을 때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 안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도저히 감옥에서 쓴 글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감옥 안에서 감옥 밖의 사람들에게 참 기쁨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바울이 갇힌 감옥 안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바울이 있는 곳은 사람들의 눈에는 감옥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감옥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보다 더 기쁨이 넘치는 장소였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감옥 밖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자유를 빼앗긴 장소에 있다 할지라도 그곳에 기도가 있고 찬양이 있으면 그 곳은 구원의 처소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바꾸면 행복해지고 기뻐할 수 있는 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집안의 가구만 바꾸어도 기분이 상쾌할 수 있고 새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환경을 통해서 바뀌는 마음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 것을 사면 또 금방 낡은 것이 되고, 식상해 지고, 또 다른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상황이 다르게 변하게 됩니다. 분명히 환경은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집도 같고 차도 같고 교회도 성도도 모든것이 같지만 내 마음이 변화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그렇게 못마땅했던 사람들도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고 감옥안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 18절에 보면 사도바울은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의 환경은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도저히 기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글을 억지로 쓰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절망적인 상황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뀌지 않는 환경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새롭게 되니까 그 마음속에 기쁨이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우리 주위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깜짝 놀랄때가 자주 있습니다. 도로에 나가면 마치 화가 잔득난 채로 운전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봅니다. 

운전하다가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차가 있으면 경적을 울리고 보복운전을 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조금만 자극이 와도 참지 못하고 화를 폭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 시간이 갈수록 정말 메마르고 강팍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약에 취해서, 때로는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대도시가 되면 될수록 우리 사회는 더 이런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우리의 기쁨을 빼앗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저는 이 사도바울의 빌립보서 안에 그 해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도바울은 감옥이라는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그런 상황 속에서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의 마음속에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서 역사하셨기 때문이고, 바울이 불안에 떨지 않고 평안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의 성령이 그 마음 속에 가득 채워져 있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난 사람이 맞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도 우리가 기뻐해야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오늘도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누리는 기쁨은 일시적이고 상대적인 기쁨이지만 우리가 누리는 기쁨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가 가진 기쁨은 영원한 것이고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기쁨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을 기억하고 그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정석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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