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입니까?

0

권두현 목사 목회칼럼 

 

짧은 이민 역사를 살펴보면 한인사회가 발전하는 가운데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이민을 오면서 또는 유학을 오면서 한국 사람이 그립고 한국 음식이 그리워서 교회에 찾아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에서 교회는 지친 동포사회의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민사회의 중심에 세워주심으로 지금까지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해오셨습니다. 사실 교회는 건물도 조직도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고전 1:2)

 

오순절에 사도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우리가 교회인지’ 스스로 질문해보기를 원합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베드로가 선포한 ‘회개하라’의 외침은 유월절에 참석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고, 마음에 찔림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어찌할꼬?” 이는 절박한 외침으로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구원을 향할 절규로 들렸음에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살고, 믿지 않으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구원받을 만한 자격도 전혀 없고 그럴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허물과 죄로 완전히 죽었고 숨통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인하여 부르심을 받았고,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효과적인 부르심 가운데 ‘나 자신’이 죄의 생산공장으로 나의 인생 전체가 죄 가운데 살았음을 보면서, ‘회개할 수 밖에 없는’ 은혜가 부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과 회개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성령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세례 -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사람만이 세례를 받게 되었던 것처럼, 복음을 받은 사람, 믿음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은 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는 공적인 자리에서 스스로 예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시고, 나의 죄를 담당하여 주셨음을 고백하고 모든 믿는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영적 죽음을 온 천하에 알리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의 연합(Union Christ)’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나의 죽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세례를 받고 교회의 한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세례를 받을 때, 이 사실을 믿지 않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면 자신의 신앙상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면, 성령의 선물을 받을 것을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령님이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믿는 사람들 안에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장소는 바로 ‘지성소’를 의미합니다. 본래 지성소는 1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던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그 거룩한 장소를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서 휘장을 위에서 아래로 찢으시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는 지성소, 성전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매일 죄를 짓기 쉽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의지해야 하는 존재인데, 어떻게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허락해주셨냐 말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구원을 보증하십니다. 진정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영, 성령님이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복음을 듣고 마음에 찔려 회개하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았다면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입니다. 

만약 마음이 찔려, 가슴을 치며 죄에서 돌이킨 경험이 없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도 않으며,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함께 거하시는 것을 모른다면, 등록 성도일 수는 있어도 교회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교회입니까?” 스스로 자문해보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권두현 목사

현재, 달라스 동부 장로교회

부목사 (행정 및 교육 담당)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

목회학 박사 과정 재학중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