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통한 자의 삶 (창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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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선교사(왼쪽사진), 정한길 선교사(오른쪽사진)
유병국 선교사(왼쪽사진), 정한길 선교사(오른쪽사진)

[목회칼럼]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오정석 

 

많은 분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형통한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건강하고 자녀들이 문제없이 잘 자라고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형통한 삶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형통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 아주 유명한 요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요셉이 그 당시 처한 상황은 애굽의 총리가 된 상황이 아닙니다. 가정이 평화롭고 삶이 안정되어서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집안에서 형들의 눈밖에 나서 자신의 형제들에 의해서 노예로 팔려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창세기 39장 2절에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시각에도 주인의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종이 되어 팔려간 요셉이 형통한 인생으로 보이십니까? 저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요셉이 잘 나간다고 한들 한 사람의 종으로서의 삶이 도저히 형통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종은 자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잠깐 동안 자유가 없어도 힘이 드는데 요셉은 사랑받는 자녀로 살다가 형제들에게 배반을 당해서 종으로 팔려가 남의 집에서 살게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형통한 삶을 살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형통이 우리가 생각하는 형통과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형통은 무조건 우리의 생각대로 우리가 원하는데로 잘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형통이라는 것은 그 어떤 상황과 조건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앞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을 바로 형통한 삶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어려워도 낙망하고 원망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어려운 조건들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분께서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이겨내며 나아가는 삶이 바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형통한 삶인 것입니다.

 

요셉의 삶이 그랬습니다. 형들이 자신을 팔아서 노예가 되었을 때에도 믿음을 잃지 않았고,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아 결국 어처구니없이 감옥에 갔을 때에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이런 요셉의 삶을 형통한 자의 삶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요셉의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요셉의 꿈 이야기일 것입니다. 요셉이 어릴적이 꾸었던 꿈이 있었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참을 수 있었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는 역사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 꿈이 어떤 꿈이었습니까? 하나는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을 향해서 절을 하는 꿈이었고 또 하나는 해와 달과 열한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이 이 꿈을 통해서 총리가 되는 비전을 가졌고 잠시 동안 고통이 있었지만 인내하며 참고 이겨냈을 때에 총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고 기도하라,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 그 꿈을 이루어 주신다는 설교를 어릴적에 들은적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요셉이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기억하며 이겨낸 것이 맞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형통한 자가 된 것이 어릴적에 꾼 그 꿈을 기억하면서 기도했기 때문에 형통한 자가 되었습니까?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요셉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끝까지 인내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자신이 꾼 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39장 2-3절에 보시면, 요셉이 꿈이 있었기에 형통한 자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 보디발이 요셉을 통해 본 것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을 보았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형통한 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고 보디발의 아내에게 유혹을 받고 참을 수 있었던 것도 요셉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아갔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셉이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애굽이라는 큰 나라의 총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때에 우리는 연약해서 때때로 유혹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한번만 눈을 감으면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은 이런 삶이 아닙니다. 

하루 하루를 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쳐다보고 계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주심을 믿고 묵묵하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할 인생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정석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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