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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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뉴비전 교회담임목사 이정엽 

 

우리가 지금 예수님과 함께 하늘에 앉았다(엡 2:6)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소극적으로는 우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다는 것이고, 사단이 지배하는 나라와 통치권 아래 더 이상 있지 않다는 것이며, 더 이상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들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 기쁜 소식이다. 

 

그러면 적극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았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그같은 사실이 우리의 신분과 특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첫째로, 우리가 이제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이다. 단지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사단의 지배 아래에 있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이요 시민인 것이다. 

이전에는 사단의 왕국에서 사단이 통치하고 불순종의 어둠의 아들들 가운데서 본질상 죄만 짓다가 하나님의 진노만을 샀던 우리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하나님이 왕으로서 통치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거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살고 있는가? 만약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나 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천국’, ‘하늘나라’ 혹은 ‘하나님 나라’는 장소적인 의미 이전에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 체제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실현되고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죽어서나 가는 장소, 나중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에 들어갈 나라만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장차 온전하고 완성된 모습으로 올 것이지만, 지금 이 땅에 이미 임하였다는 사실은 그 나라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고 말씀하신 것으로 입증된다.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자들을 고쳐주신 것은 이적을 행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이제 사단의 왕국이 쫓겨나고 하나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한 증거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였음을 알리신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마 28:18) 주와 왕으로 승귀하셨고,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그가 하나님 나라의 왕위에 공공연하게 오르셨음을 온 천하에 선포하셨다. 

그리고 유대인에 국한된 나라가 아니라, 이방인들까지도 포함하는 범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를 세우셨다. 이방인과 유대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하나님 나라의 지상에서의 구체적인 실체가 바로 교회이다. 

교회를 통해 예수님은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가시며 다스리시고 계신다. 교회를 통해 앞으로 실현될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를 갑자기 도래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연장선상에서, 교회를 통해 점차적으로 실현할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교회의 지체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교회를 멀리하고 교회 생활을 등한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으로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그분을 주와 왕으로서 모시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내 뜻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도움과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내 삶과 교회 안에서 실천하기 위하여 그 뜻에 순복하고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영원한 천국의 모습을 우리의 삶과 교회 생활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은 자다운 삶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궁극적으로 천상의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토록 살 천국 시민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나그네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땅이 우리의 본향과 영원토록 살 처소가 아니기 때문에 새 하늘과 새 땅,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보고 그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한다. 

현재적인 하나님 나라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재림하심으로 들어갈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하늘에 앉은 자다운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사는 자의 모습이다. 이같은 삶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래서 기쁜 소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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