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망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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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라이트 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목사 장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면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신신 당부하신 말씀이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첫째는 율법 순종이다. 율법은 너희를 얽매이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 너희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라고 소개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율법으로 산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은 율법이 없음으로 망한다. 

 

두번째로 하나님께서 강조하시며 명령하신 것이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제외한 모든 주변 나라들은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는 우상들을 섬겼다. 이스라엘 백성 역시 이집트에서 신들에게 예배하는 모습들이 익숙할 것이고,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 그런 모습들이 당연히 떠오를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그들을 만나주셨다. 그런데 그 놀랍고 위대한 만남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은 형상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그 어떤 모양도 없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고 그 말씀 후에 백성들과 함께 즐겁게 교제 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만난 건지 안 만난 건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던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들을 분명히 만나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만남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말씀하신다. 단순히 기억이 아닌 삶 전체에 아주 깊게 새기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도 하나님을 만들고 사람 손으로 지어진 어떤 것에게도 절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신다. 

우상을 만드는 것이 왜 위험할까? 첫째로 우상은 만들어야 한다. 우상을 대충 만들고 대충 기도하는 사람은 없다. 

하다못해 산을 오르다가 돌들이 쌓여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보는데, 그 돌들도 대충 쌓지 않는다. 우상을 만들기 위하여 큰 의지와 노력과 헌신과 투자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살면서 죄를 짓고 살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실수로 또는 잠깐 정신이 나가서 죄를 짓는 것하고,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고 마음을 쏟아 우상의 탑을 쌓아 올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하나님과 멀어지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인도하심을 받지 않기 위하여 그렇게 까지 우리의 삶을 투자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우상을 만드는 일이다. 

 

둘째로, 우상을 만들 때 우상은 당연히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모양은 이미 창조가 된 창조물이다. 그것이 동물이건, 식물이건, 해, 별, 달 등의 그 어떤 자연에 속한 것이라면 그 모두가 다 이미 창조가 된 창조물이다. 

모든 이 땅의 창조물은 그 지어진 목적이 있는데, 그 첫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만들어진 것들을 자신의 신이라 하며 그것에 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볼 때, 당연히 하나님이 화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세째로 계급적인 문제가 있는데, 모든 창조물의 첫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두번째 목적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드셨는데, 사람에게 주신 명령이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을 다스리라는 것이었다. 

즉, 자신들에게 다스리라고 주신 창조물들을 신이라고 부르며 오히려 거기에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화가 나시겠는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새 땅에 들어가서 우상을 섬긴다면 너희는 빠르게 망할 것이라고 무서운 경고를 하신다. 우리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것 같은 우상을 만들고 집안 어딘가에 두고 기도하고 절하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우상 말고도 우리 삶에 우상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하나님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피조물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더 나아가 그 피조물에게 끌려 다니는 그 무엇이 우리 삶에 있다면 그것이 우상이다. 

돈, 명예, 권력, 이성, 성적 즐거움 등 이미 우리 삶에 깊이 자리잡아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의지하고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하나님의 것들을 잃어버리면서까지 해야만 하는 것들, 그것들이 우상이다. 

 

그리고 그것이 위험한 이유는, 나의 굳은 의지, 결심, 헌신, 노력, 희생이 날마다 쌓이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탑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우상의 탑은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그것이 무너지지 않으면 우리 역시 빠르게 망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사는 법은 정해져 있다. 첫째는 생명의 말씀으로, 둘째는 우상을 멀리함으로!

 

장량

라이트 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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