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어떻게 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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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현 목사 목회칼럼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세상이 시작된 이후 줄곧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성경에 나온 젊은 청년도 영생에 대한 질문을 예수님께 던졌고,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두려워했기 때문에 절대 늙지 않고 길게 살 수 있는 ‘불로장생의 꿈’을 좇아 전국을 다니며 불로초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도덕적으로 선하게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영생은 아니더라도 좋은 곳에 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행하신 구속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데 반해, 타 종교는 스스로의 선한 삶에 무게를 두고 구원을 얻을 수 있을 믿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실로 선한 일을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요? 

 

복음적인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인의 절반 이상이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 교육의 허점이 드러남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구원은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는 사람 편에서 절대 완성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하나님 편에서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을 온전하게 성취하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선물처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인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사역을 제쳐두고 스스로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스로 구원을 얻으려는 노력은 인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인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예수님께서 유대 청년에게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마 19:17)고 말씀하시니, 청년은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냐”며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십계명을 지켜왔다는 것을 두둔했습니다. 

유대교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청년은 성공 위주의 삶과 부모의 신앙지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신명기 28장과 같이, 하나님의 복은 부를 소유하는 것으로 증명이 되고,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며, 따라서 구원을 따놓은 당상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청년은 자신이 영생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십계명을 암송하고, 철저하게 지켜왔다고 여기고, 사회적으로도 지위를 얻고 그와 더불어 부를 얻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영생이 있음을 자부했을지도 모릅니다. 

 

유대 청년의 고백이 저에게는 이렇게 들려왔습니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대로 이 모든 계명을 지켰습니다. 지금도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다른 계명이 또 있나요?” 

어찌 보면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청년에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부족함과 갈증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향한 첫 질문이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나요?’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모든 계명을 지켜왔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익숙하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알려주기만 한다면 부족함 없이 지킬 수 있다는 청년의 자신감도 있었음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신앙생활의 중심이 율법을 지키고, 복을 받아 부를 누리고, 소위 사회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청년의 중심이 번영 신앙에 머물러 있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약 2:1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나니”(롬 3:23) 성경은 우리 중에 누구도 율법, 계명을 지킴으로 구원,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누가 영생을 얻을 수가 있을까요? 

성경은 계명을 지킴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구원을 얻거나, 배운 계명을 지킴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예수님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부자 청년과의 만남을 성경에 기록하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배워야 했던 진리는, 오직 나 같은 죄인이 계명을 지킴으로 죄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계명을 지키려 해도 도저히 할 수 없음을 깨달으라고 주신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따라, 이 땅에 아들을 보내사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우리가 죽어야 할 그 자리에 아들을 내어 죽기까지 나를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성령으로 말미암아 깨닫고 십자가 대속을 믿고 회개함으로 영생이 시작됨을 알아야 함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들이 ‘나 같은 죄인도 살리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더욱 누릴 수 있도록, 나로서는 안 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셨다’는 것을 먼저 가르치기 시작해야 합니다. 

부자 청년처럼,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그 빈 공간에 지금도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인으로 임재하시기를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

 

권두현 목사

현재 달라스 동부 장로교회

부목사 (행정 및 교육 담당)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

목회학 박사과정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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