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칼럼] 문재인 대통령의 ‘이쪽’과 ‘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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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JTBC 손석희 대표와의 인터뷰 대담방송이 있었다. 

약 3시간 분량의 문 대통령과의 대담을 보는 데는 시청자들은 큰 인내가 필요했다. 곧 권좌에서 내려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인간적이고 솔직 담백한 뭔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있었는데,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월말과 5월 2일까지 국회에서 소위 ‘검수완박’ 법안을 포함한 관련 법안들을 강행 처리, 모두 통과시켰다. 

이는 재작년 총선에서 얻은 172석의 국회 의석수 덕분이다. 당시의 선거가 부정이다 아니다는 아직 결론도 없지만, 어쨌건 이 나라 국민들이 투표를 그렇게 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그 <힘>으로 말도 아닌 희한한 법들을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만들어졌지만, 이번의 검수완박’은 화룡첨정(畫龍點睛)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다음날인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검수 완박’ 법안을 공포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마지막 국무회의의 정규 시간을 연장해가면서까지 문재인 대통은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른바‘검수완박’ 법안은 누구에게도 납득이 되지 않는 날조된 법률이었고, 해당 사건에 연루된 특정‘도적 집단’을 위한 방탄용 외에는 결코 필요 없는 악법 중의 최고의 악법이었다

 

하지만‘다수당 마음대로 해도 돼’...라는 오도된 민주주의에 오염되어 버린‘으바리’ 국민들이 뽑아준 투표의 결과물이 이런 괴물을 만든 것인 걸 어쩌겠는가?  즉 ‘국민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완성된 입법 독재는 결국 히틀러 시대의 ‘유대인’처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희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대의 불행은 통치자들의 권력욕과 오판 그리고 무책임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 대한민국 국내외 동포들이 이제야 알아차렸다면…

 

냉정히 생각해보면 꼭대기에서 내려올 때 흔히 말하는‘아름다운 퇴장’ 같은 건 없다. 더구나 같은 편도 아닌 ‘적’ 같은 상대에게 내 보물을 내주는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심통’이 이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해서는 안될 말 ㅡ대통령의 선거 불개입 원칙이 화제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패배 원인이‘정권 심판’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손석희 진행자가 한 번 더“현직 대통령이 링 위에 오를 수 없는 건 룰”이라고 말하자, 대통령이 혼잣말처럼 “별로 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면서 ‘선거중립 룰’까지를 부정했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말은 따로 있었다.“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습니다. 

늘 항상 저쪽이 문젠데, 이쪽이 훨씬 작은데…”라고 한 것. 말하자면 문재인과 그 집권 세력은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마저 독점하려 한 것이다.‘이쪽’ 정의에 어긋나면‘저쪽’은 바로 적폐가 되었고 정책도, 인사도, 수사도, 방역도 그렇게 했다.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너희들은 더 했다”고 덮어 씌운 것이다. 

 

한 유명 언론사 정치부 기자는 이 대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ㅡ “권력을 놓는다는 건, 추해진 자기 초상화를 대면하는 일일 것이다. 어떤 팬덤, 아부꾼, 지지율도 그걸 대신 해주지 못한다. 지금은 대통령 감정이 가장 격한 시간일 것이다. 

‘잊히고 싶다’ 같은 과잉의 언어도 필요 없다. 퇴임 후 평상심을 찾은 대통령이 자기 초상을 담담히 대면하시길 바란다.”고ㅡ.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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