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즐거움과 다시 사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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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실버대학 2020년 봄학기
개강 … 8가지 다양한 클래스





젊음이 특권인 것처럼 나이듦 역시
놀라운 특권이다. 젊음의 특권이 보다 온전한 신체에 있다면 노년의 특권은 연약함에 적응하며 성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보이는 것이 예전같지 않고, 운전해서
원하는 곳에 편하게 갈 수도 없고, 생각한 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젊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생의 한 자락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기에 오늘도 의미있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 그러한 노년을 위한 자리가 이곳 영락 실버대학에 마련돼 있다.





지난 15일(토) 오전 9시 30분
플레이노에 위치한 영락교회(담임목사 명치호) 체육관에서 노인들을 위한 영락 실버대학이 개강했다. 시간이 되자 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어린이들은 한글학교로,
어르신들은 실버대학을 찾아 이동했다. 70명 가량 되는 노인들과 2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모여 개강예배를 드리면서 영락 실버대학 2020년
봄학기 첫날이 시작됐다.





이날 명치호 목사는 “우리 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질문의 대답이 예수 그리스도이길 바라며, 실버대학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 그 귀한 이름 우리 주 예수님, 그 이름을
믿고 알아가길 원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명치호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특별찬송과 세배순서가 이어졌다. 영락 한글학교 4세 반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절할 때, 실버대학 학생들 사이에서는 미소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세배를 한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과 세뱃돈을 전해주는 시간도
있었다.





실버대학의 총무 민경열 집사는 “유엔의
새로운 연령구분에 따르면 18세~65세는 일괄적으로 ‘청년(Youth)’으로 분류하고, 66~79세 연령대는 ‘중년(Middle)’”이라며 “80세가
넘어서야 비로소 ‘노인(Old)’이고, 100세를 넘으면 ‘장수 노인(Longlived Elderly)’이라고 칭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오신 여러분은 모두 청년이고
중년”이라며, 청년과 중년을 위한 영락 실버대학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3월 7일(토)에 두번째 수업이
있고 4월 18일(토)에 소풍이 예정돼 있다는 학사일정을 알리고, 각 과목 교사와 교과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과정은 보드게임, 기타교실,
노래교실, 뜨개반, 라인댄스, 바둑교실, 핸드폰 사용법 배우기, 풍선아트 교실 등 총 8개 클래스가 준비돼 있다.





노래교실 정명자 교사는 “노래도 배우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소개했고, 라인댄스 황항숙 교사는 “라인댄스는 라인을 따라 정해진 스텝에 맞춰 추는 춤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정신건강 치매예방에 넘버 원”이라고 소개했다.





핸드폰반 박찬용 교사는 “스마트폰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들어오시고 이 반이 아니어도 언제든 물어보시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풍선아트 이상원 교사는 풍선을 직접 준비해서 즉석으로
간단한 칼을 만들어 보여주며 “풍선아트가 보시는 대로 참 예쁘다”며 “손주들에게 만들어줄 수도 있고 이웃에게 선물해도 좋다”며 클래스를 소개했다.
뜨개반은 박충희 교사가 맡아 지난 여러 학기 동안 스웨터, 니트 드레스 등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냈으며, 올해는 가방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 뜨개반에는
소정의 재료비가 있지만 대부분의 클래스는 추가로 내는 경비가 없다.









이번 학기부터는 특별히 ‘맨손체조’
시간을 마련해 앉은 자리에서 노인들이 가벼운 동작으로 스트레칭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영락 실버대학은 2014년부터 시작했고
해마다 70-80명 가량이 등록해 출석하고 있다. 학장에는 명치호 목사, 위원장에는 박영준 장로, 담당교역자로 박찬용 전도사와 민경열 집사가 실무를
맡아 세부사항들을 점검하고 진행한다. 8명의 교사가 섬기고 있으며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보조교사 및 식사준비를 돕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실버대학에 오셔서 새로운 것도 배우고 웃는 모습을 볼 때 참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며 “영락 실버대학은 영락교회에서 운영하지만
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자 시작한 것이기에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르신이라면 누구든지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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