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달라스한인문화센터 건립 10주년, ‘임중도원’(任重道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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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한인문화센터가 올해로 건립 10주년을 맞았다.

달라스한인문화센터의 이름을 내걸고 지난 2014년 달라스 한인타운에 마련된 4만 6천 스 퀘어피트 크기의 단독 건물은 당시 동포 사회의 자랑이었다.

달라스 한인동포사회의 염원이 모였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끈 한인사회 리더들의 피와 땀이 담긴 결실이었기에 미주 어느 한인 사회 에도 뒤지지 않을 자부심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달라스한인문화센터는 2014년 65만 달러가 모금돼 150만 달러에 구 입됐다. 또 2016년에는 재외동포재단으로부 터 20만 달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달라스한인문화센터의 가치는 400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문화센터에 남은 모기지 금액이 50만 달러 정도라고 하니 이 일을 추진 했던 당시 한인사회 리더들의 선견지명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지난 10년간 달라스한인문화센터가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시기를 겪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구름은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 다’는 뜻의 이 말은 여건은 조성됐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빗댄 말이다.

문화센터 건립 후 실질적으로 한인 사회 구심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차츰 나왔고, 무엇보다 건립추진위가 해체되고 운영을 맡을 위원회 설립과 이를 관리할 실질적인 재단 이사진 구성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유야무야된 채 세월만 흘렀다.

그러다보니 최근 열린 임시 운영위에서 보고된 지난 10년간의 회계보고는 부실했다.

결국 현재의 달라스한인문화센터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특히 몇몇 한인 단체와 비즈니스 업소가 임차인으로 입주해 있는 어설픈 상가 건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은 씁쓸하다.

본지 기자는 이곳을 그 누구보다도 자주 찾은 이 중의 한 명이다.

달라스한인문화센터 취재 후 나온 주차장에서 네 바퀴를 모두 도난당한 채 처참한 모습으로 남겨져 있던 기자의 새 자동차가 남긴 범죄 피해 트라우마는 그렇다 하더라도 작은 행사에도 꽉 차버리는 아트홀과 찌찍직 소음만 내뿜는 음향 시스템은 정말 안쓰러울 정도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스로 이주해 오는 타주 한인들, 지역의 젊은 세대들은 달라스한인문화센터가 있는 줄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 일 만큼 이곳은 그 존재감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지역 한인 인구가 15만을 바라보고 있는 이 때에 달라스한인문화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금 돌아볼 때다

후세까지 이어질 달라스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기 위해 달라스한인문화센터는 건립 10주년을 맞아 제2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달라스한인문화센터를 책임 있게 운영할 재단 정립과 이사진 구성이 강조 된다.

그리고 이곳의 소식을 전할 한인 미디어의 역할과 동포사회의 관심도 적극 더해져야 한다.

그간의 경영 관리 미흡함과 회계의 불투명 함은 뒤로 한 채, 개혁 의지를 담아 ‘임중도원’ (任重道遠)을 달라스한인문화센터에 바란다.

 

박은영 편집국장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거움을 나타내거나,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함을 강조 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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