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가족들과 세미한 복음 특공대가 함께 한 ‘복음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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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한교회, 난민거주 아파트에서 블락파티 개최 … 바운스 하우스, 선물증정 등 교제의 시간





‘난민’이라는 단어가 어느 틈엔가 우리 DFW 지역 교회와 한결 친숙한 말로 스며들었다.
지난 3월 7일(토) 오전 10시경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에서는 ‘세계와 미국과 한국을 그리스도께로’라는 비전 아래 난민 사역단체 글로벌 파운틴스(대표 허태녕 선교사)와 협력해 포트워스에 위치한 라데라 팜스 아파트(Ladera Palms Apartment)에서 다가온 땅끝인 난민들과 함께 블락파티(Block party)를 열었다.
단일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중요한 행사나 파티를 즐기는 모임을 ‘블락파티’ 혹은 ‘거리 파티’라고도 부르는데 세미한교회에서는 올 해로 4년째 매년 봄방학 즈음에 난민 아파트를 찾아가 블락파티를 열고 있다.
지난 3년간은 근처의 파운틴 아파트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라데라 팜스 아파트의 월드 릴리프 클럽하우스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선교부 윤대완 목사는 “라데라 팜스 아파트에는 780세대 가량이 거주하며, 파운틴 아파트보다 두 배 정도 단지규모가 크고 임대료가 저렴해 많은 난민들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글로벌 파운틴스 전 대표였던 이대영 선교사가 마다가스카르로 선교를 떠난 뒤 튀니지에서 사역하던 허태녕 선교사가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Seminary)에 들어오며 난민사역을 이어받았다”며 “현재 허 선교사는 라데라 팜스 아파트에 실제로 거주하며 난민들을 돕고 있고, 이러한 인연으로 올해는 라데라 팜스에서 블락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동부와 청소년부 학생들을 포함해서 세미한교회 성도 8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이번 블락파티에 함께 참여했는데, 일부는 포트워스로 직접 오고 일부는 교회에서 모여 9시에 출발해 10시쯤 파티장소에 도착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도착하자마자 허 선교사와 함께 기도를 시작으로 각자의 역할을 점검했으며, 준비한 부스들을 차리기 시작했다.
난민사역팀의 박서연 팀장은 “11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세미한교회 팀이 파티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들 수십명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때문에 설치를 서둘러 예정보다 빨리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원활한 파티진행을 위해 가장 먼저 등록지를 접수받는 등록처를 만들었다. 이 카드를 갖고 있어야 파티에 참여해 음식도 받고 부스도 이용하고 또 선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바운스 하우스 2개와 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가족사진 촬영, 각종 선물이 준비된 부스를 설치했고, 피자와 음료수, 과자, 그리고 기증받은 도넛까지 음식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미리 전도훈련을 받은 5학년 아이들은 작은 선물 주머니를 나눠주면서 복음도 전했다.
무엇보다 의류, 장난감, 책, 생필품, 신발, 악세사리, 가전제품 등을 선물로 나눠주는 ‘프리 아이템’ 코너가 인기였다.
이번 블락파티를 위해 세미한교회에서는 두 달 전부터 광고를 통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상태가 괜찮은 것들로, 두루두루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도네이션 받았다.
윤 목사는 “성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좋은 물건들이 많이 모아져 아주 풍성하고, 받는 사람들도 만족하는 파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락파티 전날인 6일(금) 오전 9시 반에는 허태녕 선교사와 세미한 난민 사역팀원들이 라데라 팜스 아파트에 거주하는 700여 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해 블락파티를 소개하는 초대장을 돌렸다.
사역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가정에는 초대장을 전하면서 짧은 대화도 나눴다.
박 팀장은 “네팔,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소말리아, 콩고, 탄자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난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만날수록 그들에게 정말 시급한 필요는 복음임을 거듭 확인하게 됐다”고 난민들을 직접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블락파티에 등록지를 제출한 사람은 360명 정도였고, 박 집사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난 3년간 블락파티를 열었던 파운틴 아파트와는 좀 달랐다고 평가했다.
박 집사는 “아무래도 파운틴 아파트에는 글로벌 파운틴스를 비롯해 난민들을 섬기는 여러 단체들을 통해 이미 복음을 접해서인지 좀 더 질서가 있었다”면서 “이번 블락파티에서 에어 바운스에 큰 아이들이 올라가는 바람에 한 쪽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에어 바운스 운영을 중단하는 바람에 한 아이가 안타까움에 소리내어 우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절망감이 느껴졌고, 아이 안에 쓴 뿌리를 다루시고 참된 기쁨을 주실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시고 너와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말도 전했다.
이번에 함께 동참한 세미한교회의 한 성도는 “어제 초대장을 돌리며 많은 난민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음에 놀랐는데, 오늘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듣고 다시 한 번 놀랐다”며 “세미한교회 복음 특공대가 심어놓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지뢰를 하나님께서 팡팡 터트려주시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 목사는 “세미한교회에서 일 년에 두 차례 아프리카와 파키스탄, 이란 난민교회에 직접 방문해 같이 예배를 드린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난민교회 목회자들과 상의해 상반기 ‘난민교회와 함께 예배드리기’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이란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이란 난민교회에도 영향이 있다”며 “우리의 일이 모두 선교인데, 혹시나 피해를 줄까 염려해 함께 예배드리기 행사는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블락파티 일정은 사전에 확인한 결과 특별히 거부감을 보이지 않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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