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몸소 보여주는 한인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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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 교회 임대료 지원 · 노인들 대신 장 봐주고 반찬전달 · 소상공인 서류작성 도움 · 마스크 제작 재능기부





로마 사회가 역병 앞에서 좌절하고 도망갈 때, 초대교회 성도들은 방치돼 쌓여 있는 시체들을 치우고 장례를 치뤄주며 쥐가 창궐하는 도시를 청소했다고 역사는 말한다.
사실 지금도 모두가 팬데믹 공포 속에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DFW 한인교회들 역시 힘들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기도할 뿐 아니라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이웃들을 보살피고 힘과 위로를 주고자 애쓰고 있다.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는 지난 3월 16일(월)부터 역대하 7장 14절 말씀에 근거해 평일 저녁 7시 14분에 ‘세미한 7:14 온라인 특별 부흥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찬 목사는 “세미한교회가 이번 온라인 부흥회를 통해 드려진 온라인 헌금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내 미자립 교회를 돕는데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은상 담임목사님이 이들 미자립 교회들의 3월 임대료 지급을 돕고자 이번 부흥회 헌금 가운데 2만 달러를 긴급히 미주 남침례회 한인 총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은상 목사는 “이 기금이 종잣돈이 돼 전국 많은 교회들이 동참하고, 어려움을 당한 교회와 성도들을 돕는데 쓰여지길 원한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4월이나 5월 중 한 차례 더 미자립 교회를 도울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철 목사는 “이 외에도 2015년부터 파키스탄, 이란, 아프리카 난민교회에 매달 2,000달러 이상 후원해왔으며,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추가예산을 집행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목사는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도움방안을 마련하고자 COVID-19 Task Force 팀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팀(Overcoming COVID-19)’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 TF팀은 달라스 지역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페이스북에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대출 및 긴급재난 지원금(Economic Injury Disaster Loan Advance) 신청 안내영상, 임대료 연기 신청서(Rent Deferral Letter) 양식 등을 업로드 했다.
더 많은 정보는 세미한교회 TF팀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OvercomingCovid19에 방문하거나 이메일 OvercomingCovid19@gmail.com으로 연락하면 알 수 있다.
아울러 TF팀은 손님이 끊겨 매상이 떨어진 한인 상점을 위해 선물카드(Gift Card)도 준비하고 있다. 이 목사는 “건강 때문에 장을 보기 어려운 65세 이상 성도들을 위해 3월 말부터 코로나 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2~3주에 한 번씩 장을 봐서 자택에 배달하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우리교회(담임목사 오인균)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의 사업장을 탐방하고, 자취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청년부 사역자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가정으로 갖다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우리 TV’를 통해 허진 목사는 3월 초에 업소를 개업하자마자 코로나 19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성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성도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님만 바라보면서 범사에 감사하려고 하니 감사할 것이 많이 있어서 의외로 놀랐다”면서 “빨리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민두식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성도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는 금요일 오후 2시에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빛나는 금요일’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 소식을 나누고 교제하고 있다.
유인규 목사는 “외출자제 명령으로 인해 서버로 일하던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당장 임대료 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 대학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며 기숙사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이 있었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빛내리 성도들이 재정과 라면, 쌀로 후원해주셨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토요일 청년 8명이 모여 제육볶음을 만들어 라면과 함께 상황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배달했고, 볶음밥, 도넛으로 후원해주신 분들도 있었으며, 이에 감사한 청년들이 집에 있던 휴지, 페이퍼 타월, 소독제를 교회에 가져오는 사랑의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빛내리교회에서 ‘동고동락’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업소들을 돕기 시작했다”며 “식당 이름과 주소 등 정보를 받아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우선 성도 사업장을 이용할 것을 독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고동락’ 사역의 일환으로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반찬을 가져다드리는 일을 시작했고, 교인 가운데 반찬가게나 식당을 하시는 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문제작을 하고, 후원해주신 돈으로 비용을 지불한 후, 안수집사님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정교회(담임목사 홍장표)는 지난 2015년 부활절부터 ‘블레싱 네이션’, ‘블레싱 핸즈’라는 이름으로 부활절 헌금과 추수감사절 절기헌금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해왔다.
홍장표 목사는 “2020 블레싱 네이션 같은 경우 올 초에 심각한 대구 상황을 보면서 그 지역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온 교회가 한 주 금식하고 부활절 헌금을 대구 지역을 돕는데 쓰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중앙연합 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철) 박유 목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상황이 극도로 안 좋아진 분들을 교회 차원에서 생필품 지원으로 돕기 시작했고, 회계사 성도들이 소상공인 대출에 필요한 서류작성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매달 홈리스 사역을 해왔는데, 어쩔 수 없이 사역을 중단한 상황에서 동역하는 라울 목사님으로부터 ‘쉼터에 들어간 홈리스들은 그래도 괜찮은데 못 들어간 홈리스들이 당장 먹을 것이 없다’고 연락이 와서 담당 교역자와 팀장이 음식을 준비해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다.





뉴송교회(담임목사 박인화) 송재윤 집사장은 이번 코로나 19 상황에 직면해 “다른 어떤 교회보다 먼저 코로나 19 정부지침에 따랐다”면서 “담임목사님과 안수집사들이 함께 어떻게 지역을 섬길지 심도있게 상의해 나름대로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집사장은 “나가서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 피해를 주게 될까 우려해 세 가지 정도로 가닥을 잡았다”며 “정부지침 테두리 안에서 개인과 개인 만남은 최대한 자제하고, 어려운 분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 돕겠다고 공지한 가운데 요청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주목해 마스크 조달과 공급방안을 강구하며 준비 중”이라며 “자택대피 상황에서 가능한 성도들은 천을 준비해 마스크를 제작해 교회에 가져다 두면, 교회에서는 이를 모아 한인회에 기증해 한인회를 통해 필요한 기관이나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일부 교회에서는 옷수선 업소를 운영하는 성도들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나눠주는 재능기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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