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의 자녀인가? 빛의 자녀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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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뉴비전 교회 담임목사 이정엽





오직 새 생명을 얻어 하나님의 빛의 자녀가 된 성도만이 세상의 빛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빛을 발해야 하는 무대가 바로 이 세상임을 주시해야 한다.
이것은 빛으로 부름 받은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세상의 빛으로 부름 받은 성도들인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가?





빛의 역할은 어두움을 밝히는 일이다. 세상의 빛으로 부름 받은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은 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발하여 어두움을 드러내고 빛을 비추어서 갈 길을 인도해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처럼 은밀히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이 녹아지고 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제는 빛으로서 어두움을 밝히기 위하여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마 5:15)
방안 전체를 환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가급적 높은 곳에, 그리고 그 빛이 반사되어 주위를 환하게 할 수 있도록 등경 위에 두어야 했다.
결단코 말 아래에 등잔을 숨겨두는 법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종종 그런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교회에서는 빛으로서 행세하지만,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상대할 때에는 시각장애인처럼 행세하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의 빛이라는 신분과 사실을 감추고 세상 사람들과 짝하며 세상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서 자신을 속이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뜨게 해준 눈도 감추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깨우쳐 주심을 잠시 접어 두고 어두움의 자녀들처럼 사는 것이다. 이것은 등불을 말 아래 감추는 것과 같다.
빛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불신자들의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자신을 감추는 것이 이상하고 더 욕 먹는 일이다. 그러니 당당히 빛을 밝히 비추며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빛의 역할은 어두움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리스도인이 가는 곳마다 불의와 부정과 어두움이 드러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어두움이 더 이상 득세하지 못하도록 밝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





1899년 3월 1일자 ‘대한 그리스도인 회보’라는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당시 서울에 사는 유력한 양반이 고을 원님으로 임명을 받았는데 부임할 임지를 미리 조사해보니 예수교가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를 임명해 준 정부에 대해 “나는 예수교 있는 고을에 가지 않겠소. 예수교 없는 영남 마을로 옮겨 주시오”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기자는 “우리 교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도다… 만약 새 고을이 원님이 무단히 백성의 재물을 빼앗을 지경이면 그것은 용이하게 빼앗기지 않을 터이니 이 원님이 예수 믿는 사람이 있는 고을에 가지 않는 것이 이 까닭인 듯하다”라고 논평했다.
당시 돈으로 매관매직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고을에 예수교인들이 있기 때문에 착복하려는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할까봐 예수교인이 없는 다른 고을로 보내달라고 한 것이다.
이만큼 당시 기독교인들은 불의와 부정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세상의 빛으로서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때 기독교인의 숫자가 많아서 그런 힘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당시 기독교인은 만 명도 안 되었다.
우리 나라 총인구가 1,200만 정도였으니까 1,200명 중의 한 명이 기독교인일 때이다. 그런데도 이런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나라는 4명 중 1명이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불의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숫자만을 자랑할 일이 아니다. 비록 소수라도 빛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산다면 어두움은 물러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빛으로서 어두움을 드러내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멈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빛의 자녀로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고 말씀하신다. 빛의 자녀로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아 우리 역시도 세상의 빛으로 부름 받았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 빛된 행실의 삶으로 어두움을 밝히고,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뉴비전 교회 담임목사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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