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집에서 함께 부르는 찬양 “예수 다시 사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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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인 거리두기 예배, ‘에그 헌팅’ 대신 부활절 달걀 ‘깜짝배달’





해마다 부활절이면 DFW 한인 교회들은 새벽에 모여 부활절 연합예배도 드리고, 아이들은 에그헌팅을 하며, 칸타타를 비롯해 정성껏 행사를 준비해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 19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부활절까지는 상황이 진정돼 모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FW 각 교회와 성도들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뉴송교회(담임목사 박인화)와 중앙연합 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철)는 이번 부활절을 맞아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인 거리두기 예배를 드렸다.
뉴송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마당이라도 밟고 싶다는 성도들의 소망이 있었는데 ‘부활절에 예배당에는 못 들어와도 교회라도 오자’는 의견이 많아 캐롤튼 경찰서에 알아봤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경찰서 측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두 대에 한 대 꼴로 차를 세우며, 또 화장실을 비롯해 절대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는 조건으로 허락했다”며 “이에 따라 100대 가량이 왔다”고 전했다.
성도들은 예배를 들을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갖고 각자의 차량 안에서 예배에 참여했으며, 듬성듬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에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린 뉴송교회의 한 성도는 “온라인으로 집에서 예배 드리는 것보다 좋았다”면서 “가족끼리 온 차량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택 대피령 때문에 이같은 예배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 같고, 교회 내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걸로 아는데, 부활절이라도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린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재윤 집사장은 “뉴송교회가 절기헌금 가운데 성탄 감사헌금은 남침례교단을 통해 해외선교 헌금으로, 추수감사 헌금은 전액 불우지역 돕기와 장학금으로, 또 부활절 헌금은 지난 20년간 ‘애니 암스트롱’ 헌금이라고 해서 국내 선교 헌금으로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19로 어려운 교회들이 많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와 이번 부활절 헌금은 미자립교회 지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 또한 전했다.





중앙연합 감리교회 박유 목사는 “일단 성도님들도 원했고 담임목사님께서 유튜브에 주차장에서 모여 기도했다는 미국 교회 영상들이 많은 것을 보시고 좀 더 알아보셨다”면서 “달라스 카운티에 전화했더니 담당 공무원이 처음에는 ‘모이면 경찰이 티켓을 발부할 수도 있고, 행정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분이 다시 알아보시고 ‘차에서 내리지만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고 연락을 줘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사실 모이기만 했지 특별한 것을 준비한 것은 없었고, 본인 차에 앉아 휴대폰으로 예배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땅을 밟고 예배하기 원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또 “교회 오는 길에 갈보리 교회라고 큰 미국 교회가 있는데, 대형 스크린과 음향장비를 설치해 주차장에서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예배, 드라이브 인 예배 등을 경험하며 예배 시스템과 목회 패러다임에 대해 담임목사님께서 목회자들과 자주 의견을 나눈다”며 “앞으로 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유아와 아동부 교인들에게 부활절 달걀찾기 행사 ‘에그 헌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미국 교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에서는 해마다 부활절을 맞아 대대적으로 에그 헌팅을 비롯해 축제를 열곤 해서, 그 축제현장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부활절의 재밌는 즐길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부활절에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없었다. 대신 올해 수정교회와 웨슬리교회, 중앙연합 감리교회를 비롯한 여러 한인 교회 아동부 사역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면서 달걀 바구니를 만들어 집 앞에 두고 오는 ‘에그 딜리버리’ 행사를 진행했다.
벨을 눌러 아이들이 픽업하는 모습, 깜짝 놀라 즐거워하는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보고 기도해주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몸은 따로 딸어져 있지만 영상에선 함께 찬양을 부르며 인사를 전하는 교인들도 있었다. 온라인 예배를 한 주 한 주 거듭될수록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온라인 교제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번 부활절을 맞아 ‘따로 또 같이’ 영상편집을 통해 다양한 부활절 축하행사들이 이어진 것. 여러 교회에서 찬양팀 혹은 목회자들이 각자 집에서 찬양을 부르고, 교차편집을 통해 특송하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또 성도들이 각자 집에서 촬영한 안부인사와 부활절 축하인사를 편집해 광고시간에 보면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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