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부부 되려면 갈등 인정하고 기대치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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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소통 심리상담연구소 박강희 소장, “부부 사이 의사소통 문제 가장 커”





5월 15일은 유엔이 정한 가정의 날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가정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이때, 이화여대 목회상담센터 연구위원이자 마음소통 심리상담연구소 박강희 소장을 통해 가정의 중심이자 근간인 부부의 행복을 위한 도움말을 들어봤다.
실제로 부부들은 어떤 문제를 들고 상담실을 찾을까? 박 소장은 “주로 의사소통의 문제가 많다”며 “외도, 폭력, 도박, 중독과 같은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우자와 대화가 안 된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찰스 왕세자, 팝스타 마돈나 등의 이혼을 담당한 영국의 이혼 전문 변호사 새클턴은 ‘여름 휴가철과 크리스마스 직후 등 부부들이 오랜 기간 함께 지낸 직후가 대목’이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코로나 19로 인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잠재된 부부관계의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갈등을 줄이고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을까? 박 소장은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을 인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처하는 것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져온다”며 “비가 올 것을 알면 우산을 준비하듯이, 같은 공간에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서로의 공간과 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에 당연히 불편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한다면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예측’이다. 평소에 어느 지점에서 싸움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고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단점을 지적할 때 배우자가 싫어했다면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박 소장은 “상대방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고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또 “함께 있는 동안 배우자가 자신에게 뭔가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며 “오히려 그동안 못해줬는데 이제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하루 한 가지 배우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부부들 사이에서 흔하게 갈등이 일어나는 지점인 ‘식사문제’에 대해 “못마땅한 상황에서 지적과 비난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강하고 화난 표현은 절대 상황을 개선할 수 없고 부정적 감정과 상처만 남기기 때문에 “부드러운 표현으로 요구와 욕구를 표현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집안일도 그렇다. 똑같이 나누는 것도 쉽지 않고 이것을 기대하고 요구한다면 좌절과 씁쓸함을 느낄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비난하지 않는 태도로 각자 맡은 영역을 인정하고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세기 2:24)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크리스찬의 결혼은 “부모의 돌봄과 양육을 받는 관계에서 떠나 독립된 인격체로 배우자와 한 몸을 이루고 친밀감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더 나아가 “부부는 마음을 합해 두 사람 앞에 펼쳐진 파도와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가며 깊은 친밀감 속에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삶의 기쁨과 고통과 아픔을 함께 겪으며 서로 정신적으로 두 사람 모두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결혼에는 한 사람의 희생이나 헌신이 요구돼서는 안 되고 시간 차이가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서로의 성장이 이뤄지도록 돕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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