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고난을 잘 통과하면 더 좋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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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플라워마운드 교회 김경도 목사





35년째 달라스에 살고 있고 플라워마운드 교회를 개척해 21년간 시무하며 우리의 이웃으로, 영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목회자로 신실한 걸음을 이어온 김경도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DFW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 1985년에 결혼해서 이민 겸 유학을 달라스로 왔으니까 올해로 35년째 살고 있다. 아내 가정이 한인 동포들이 얼마 없던 1977년에 달라스로 이민을 왔다.
말하자면 나 같은 경우는 재미동포와 결혼한 셈이다. 그리고 지금 침례교 목사지만 원래 장로교 가정에서 자랐고, 우리 어머니가 유아세례 당시 ‘주의 종으로 드리겠다’ 서원하셨다.
자라면서 당연히 목회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신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선생님 한 분이 일반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대학원에 가라고 권해주셨다.
그래서 수학을 전공하고 공부하다보니 목회생각이 조금씩 사라져 미국에 와서 박사학위 받고 한국 모교에 교수로 가려고 계획했는데, 박사과정이 끝날 무렵 하나님께서 너무나 분명히 인도하셔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당시 처가 식구들과 함께 뉴송교회에서 신앙생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침례교 학교인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학 석사를 하고 침례교 목사가 됐다.





◆ 목회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개척해서 21년이 지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동일한 것은 말씀사역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고 변화돼야 하는데, 결국 하나님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확신 때문에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성도들이 말씀생활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써왔다.





◆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위기'는 언제였는지, 또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했는가?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기는 많았다. 1999년에 개척하고 미국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아름답게 성장시켜주셨다.
2-3년이 지나니까 그 교회에서 모일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고, 그 미국 교회 측에서 다른 공간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부르심이 루이스빌, 플라워마운드에 있으니까 이 지역에서 예배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지역이다보니 자리가 없어서 2년 동안 찾을 수가 없었다.
나오기는 나와야 하고 서두르다가 대지가 있어서 가계약을 했는데, 나도 그렇고 리더들도 그렇고 기도하면서 기쁘지 않고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 없는 그 순간이 진짜 위기였다. 위기에 붙들 것은 말씀 밖에 없더라. 그 때 요한복음 5장 19절 말씀을 붙잡았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가 행하시는 것을 아들도 보게 해달라고 하신 말씀을 보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기를 구했다.
결국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기한 2주를 남겨두고 지금의 교회공간으로 인도해주셨다. 사택이 지금 자리와 1분 거리에 있어 다니면서 농담처럼 하나님께서 이런 자리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진짜 주셨다. 힘들고 어려운 위기에 순간에 끝까지 하나님 신뢰하며 기다리면 축복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 목회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로 기억되는 일은?
◇ 역시 많다. 하지만 하나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평생 마음에 남는 이것이 떠오른다. 모교회가 뉴송교회인데 처가 식구들이 다 출석하고 있었고, 나 역시 거기서 평신도부터 전도사로, 부목사로 사역했다.
그 즈음 교회에서 루이스빌, 플라워마운드 이 지역에 한인교회가 필요한데 누가 갈까 물으셨고 “제가 가겠습니다” 하고 헌신했다. 당시 플라워마운드 지역은 들판이었다. 큰 도로도 없었고 21년 전이니까 한인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뉴송교회가 루이스빌 개척을 위해 일곱 가정을 개척팀으로 파송해주셨고, 축복 속에 파송받은 그 가정들과 함께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것, 그리고 거기에 쓰임받은 그 순간이 참 즐겁고 보람된 기억으로 남는다.





◆ 앞으로 목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 이제 은퇴가 4년 남았다. 3년 전 안식월 차 4개월간 한국에 있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남은 목회를 어떻게 잘 마무리해야 할까 생각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성도님들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돕고 훈련시켜야겠다’는 것이었다. 4개월간 한국교회 출석도 하고, 목회자들 만나 이야기 들으며 여러 가지를 느꼈다.
미국 교회도 문닫는 교회가 많고, 한국 교회도 어쩌면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고 할만큼 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순간순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신앙생활이고, 그 깊이가 영성인데 이런 훈련이 얼만큼 돼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그저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바쁘기만 한 ‘Doing’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교회의 교회다움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맺음에 초점을 두고 사역을 하려고 한다.






◆ 코로나 19로 힘든 성도들과 동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
◇ 모두 힘드신 거 잘 안다. 고난을 겪는 이유가 어떤 것이든지 고난을 통해 기억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고난을 잘 경험하면 우리 삶이 다듬어진다는 사실이다. 다듬어지고 나면 고난을 통과했을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또 다른 일들로 기회를 만들어 주실 것이다.
많은 사람이 포스트 코로나를 전망한다.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 바로 지금 이 과정을 어떻게 거치느냐가 이후의 상황을 결정할 것이다.
낙심하고 낙담해 있지만 마시고, 신앙이 있든 없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지나고 나면 더 좋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소망으로 잘 이겨나가시길 바란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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