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 신앙

0

[목회칼럼]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안광문





사사기를 보면 ‘기드온’이라는 사사가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셨지만, 결과적으로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다시 우상숭배의 길로 인도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를 보아도 우상은 참 많습니다. 성경은 ‘탐욕은 우상숭배(골 3:5, 새번역)’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우상 뿐만 아니라 물질주의, 쾌락주의,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좇는 삶도 모두 우상을 따라서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말은 어떨까요? 여기서 ‘복’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내 성공’ 또는 ‘내 아이의 성공’일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도 “공부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 들어간다. 그래야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지론, 즉 고지처럼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요즘에도 우리 한인 1.5세나 2세들을 Harvard나 Yale같은 좋은 대학으로 보내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한인들도 주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우리 기독교 단체에도 그런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마지널리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 저자 고 이정용 목사님은 원래 북한 출신으로 남한에서 사시다가 한국전쟁 직후에 미국으로 오셔서 공부하시고 목사와 신학교 교수님이 되신 분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고생하셨겠습니까? 몸도 고생이지만 그 당시에 인종차별과 차별대우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철저히 비주류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주류가 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고 노력했지만 절대로 주류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소외되고 차별 받는 미국 사회의 주변인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거기다 한국에서는 자신을 미국 사람이라고 끼워주려고 하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한국 사람, 한국에서는 미국 사람으로서 철저하게 주변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도 그러셨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주류는 누구일까요? 우선, 종교적인 주류는 바리새파 사람들, 율법학자들,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정치적 주류는 로마 총독, 로마 군인들과 같은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류에 들어가시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주변부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변부에 머무시면서 거기서 새로운 중심을 만드셨습니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마치 우리가 미국과 한국 사회 주변부에 있으며 양쪽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고 주변부에 있다는 것은 반대로 놓고 보면, 미국과 한국 사회 양쪽을 다 이해하고, 양쪽 모두를 알고, 품을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과 기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두 분이나 장로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그때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기드온은 ‘여룹바알’ 즉 ‘바알과 대항했다’는 별명처럼 이스라엘에게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만이 하나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 사사가 되었고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자기 힘과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에게서 구하는 데 더 집중하다 오히려 자기가 전쟁 영웅이 되었고, 주인공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중심에 계시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만 자기가 그 중심의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기가 만든 에봇을 섬기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저는 기드온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성경말씀을 통해 보면 기드온만 아니라 우리도 연약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중심부로 가려고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 성공이 됐던, 아니면 종교적인 믿음이 됐던 성공과 고지를 향하려고 합니다. 저도 정말 설교 잘하는 유명한 목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만 본능적으로 중심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기드온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부에 가게 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경고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변부는 축복의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이 축복의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안광문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기독교에 관한 문의 또는 신앙
상담 문의는 469-684-0037
(생명샘 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