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대응한 정통 교회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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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im 재미있는 교회사 이야기’ (6)









                지난 번에는 그레코로만(Greko-Roman)이라는 다신교 세계 속에서 초기 기독교를 대하는 여러 가지 편견과 질문, 이의제기에 대응하는 초대 교회 리더들의 변증(辨證)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오늘은 초기 기독교가 아직 정통 교회(catholic church)가 확립되기 전 신앙의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이단적 성향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며 정통 교회가 확립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살펴본 바처럼 예수님이 오신 이후로 더 이상 유대인들 만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있었다. 예루살렘 공회를 통하여 이것이 인정되었고, 이미 나눈 바 대로 유대교 전승에 따른 율법을 요구하지 않고, 4가지 금지 규례(우상, 음행, 목매어 죽이는 것, 피를 멀리하는 것)를 지키는 선에서 이방인들도 같은 신자로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해서 초기 기독교 교회 공동체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방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처럼 활자 성경이 일반화된 것도 아닐 뿐더러 유대교 전통의 구약 성경 말고는 신약성경은 아직 정경으로 확립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다소 왜곡된 믿음의 체계를 쌓아 가는 이단 성향을 가진 집단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신약의 서신서에서 자주 거짓 교사들로 등장하는 당시 초기 교회의 대표적인 이단은 영지주의(Gnosticism)였다. 그들은 모든 물질을 악한 것으로 여겨 심지어 인간의 몸도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 보고, 인간의 참 본성을 오도하는 악으로 보았다. 여기에서 기초하여 그들은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이 땅에 사셨다는 것을 부인하였다.





                그들의 그러한 물질과 몸에 대한 부정적 사상은 극단적 금욕주의나 혹은 정반대로 몸을 제멋대로 해도 관계없다는 방종주의를 낳았다. 그들은 기독론, 구원론, 종말론 등 정통 교회의 교리들을 정면으로 부인하였다.





                또, 다른 이단으로는 반유대주의와 반물질적인 기독교적 이해를 퍼뜨린 시노페 감독의 아들이었던 마르시온(Marcion)파들이 있었다. 그 또한 눈에 보이는 세계가 악하며 그렇기 때문에 창조주의 선하심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독선적이라고 주장하였다.





                마르시온파 또한 영지주의자과 같이 하나님의 창조와 기독론, 구원론, 종말론 등의 정통 기독교의 교리를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은 구약 성경을 외면하였고, 신약 성경이 정경으로 확립되기 전에 여러 복음서들과 서신들 중에 선택적으로 자신들의 해석에 따라 빼고 채우는 방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이단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하여 교회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드디어 신약성경의 목록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먼저 구약성경, 즉 유대교의 경전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이 처음 출간되었다.





                교회의 신약성경의 정경화는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4개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울서신, 일반서신, 요한계시록의 목록이 준비되어졌다. 대략 4세기 후반에는 신약 성경의 정경화에 대한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또, 이단들에 대한 교회의 대응으로 다양한 신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현재 많은 교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도신경의 초기 모습들이 이 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특히 영지주의자들과 마르시온파 이단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들의 노력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하나님의 전능하신 속성,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는 신론이 포함되어 있다. 동정녀에게서 나신 육체로 나신 예수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이 나타나는 구원론, 기독론, 그리고 재림과 몸의 부활과 심판을 나타내는 종말론이 포함된다. 또 거룩한 교회를 지칭함으로 이단에 대항하는 정통 교회의 권위를 강조하였다.    





                이단에 대응하는 정통교회의 권위에 대한 문제는 특히 중요하였는데, 교회가 예수님의 직접 가르치신 사도들의 전승에 있다는 것이다. 정경화 과정을 통하여 나타나는 교리와 신경의 고백을 통하여 정통 교회가 자신들의 신앙이 사도들의 전승에 잇대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통 교회의 의미로 카톨릭(catholic, 보편적) 교회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단 신앙들과 구별하여 성경과 사도적 전승에 따른다는 의미로 이 용어가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구교, 천주교라 칭하는 the (Roman) Catholic은 고유명사로 구별하여 사용한다.





                초대교회가 이렇게 이단적 사상에 대응하며 교리를 연구하고, 성경 정경화 작업을 하며, 신조들을 만들어 가는 데는 초대 교회의 기독교 학자들이 기여가 있었다. 그들을 이름하여 ‘사도 교부들(apostolic fathers)’이라고 한다.





                그들은 예수님이 세우신 사도 시대 이후에 나타난 사람들로 그들은 세상을 향해 기독교를 변증(辨證)하고, 사도들의 전승에서 교리를 발전시켜 나갔다. 지금도 바로 그들이 쌓아 온 전통 위에 기독교 신앙이 지금까지 더욱 발전하고 체계화되어 온 것이다.  





Daniel Kim





한국정부 국책금융기관 여신심사 및 신용평가역
Financial Consultant
LA 소재 한국정부 투자금융관 역임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현, 플라워마운드교회 전도·선교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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