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명의 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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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생명의 전화, 고독과 외로움 상담 가장 많아





마음이 힘들고 답답할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나면 후련해지도 하고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때고 만나서 이야기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행여 허물이 될까, 흉이 될까 싶어 흉금을 털어놓는데도 한계가 있다.
1963년 호주에서 시작된 생명의 전화(Lifeline)는 1976년 한국에서, 1998년 6월 1일 LA에서 미주 한인 동포들을 위해 개통됐다.
22년 전 미주 생명의 전화를 시작한 박다윗 목사는 “호주의 알렌 워커(Alan Walker) 목사가 토요일 저녁 죽고 싶다는 한 청년의 전화를 받았는데, 주일 설교준비로 마음이 분주한 탓에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다”며 “다음 날 그 청년의 사망소식을 듣고 자책하여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러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생명의 전화(Lifeline)를 만들면서 이 사역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1976년 서울에 생명의 전화가 생겼을 때 훈련을 받고 10여 년간 상담원으로 봉사했다.
이 같은 경험과 경력을 살려 미국에서도 박 목사는 많은 일들을 겪는 중에 하나님께서 10년간 생명의 전화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미주 동포들을 치유하는 사역을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전했다.
1998년 미주 생명의 전화가 이처럼 시작됐다. 2020년 올해 1분기에만 총 790통의 전화가 왔고, 이 중 남자는 187명, 여자는 411명이었다. ‘고독하다, 외롭다’는 내용이 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을 비롯한 성문제 67건, 부부갈등 49건, 본인 및 배우자 부정 35건 등이었다.
이 외에도 신앙문제, 자녀와의 갈등, 자녀교육, 정보제공, 질병 및 신체장애 등 한인들은 다양한 고민거리를 들고 생명의 전화 문을 두드렸다. 올해를 제외한 작년까지 21년간 미주 생명의 전화에는 총 56,210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 목사는 “LA 뿐만 아니라 하와이, 괌을 비롯한 전국의 한인 동포들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22년 동안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버지니아 등 수십 군데에서 지부를 설립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상담원 교육도 중요하고, 한인들이 적으면 전화가 많이 오지 않아 사역을 꾸준히 이어가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박 목사는 “이민의 삶도 힘들고, 코로나 19 때문에 더욱 힘든데, 부족하나마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 싶고, 예수 믿는 분들은 기도해드리겠다”며 “혼자 힘들어하시지 말고 정 힘들면 들어드릴테니 언제든 전화하시라”고 말했다.





※ 미주 생명의 전화 213-383-0691 / 213-480-0691 / 866-365-0691 (수신자부담)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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