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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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빛과 소금의 교회 장요셉 목사





빛과 소금의 교회 장요셉 담임목사를 만나 그가 걸어온 목회 이야기와 코로나 19 위기를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 DFW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6년 빛과 소금의 교회에 부임해 25년이 됐다. 하와이에서 목회하고 있었는데 마흔이 넘으면 공부하기 힘들 것 같아서 포트워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로 공부하러 왔다.
공부를 마치고 어디서 사역을 할까, 개척을 할까 기도하던 중 어떻게 알게 됐는지 빛과 소금의 교회 청빙위원들이 전화하고 찾아오셨다. 지원서를 낸 것도 아닌데 연락이 와서 일단 놀랐고,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하게 됐다.
군대 막 제대할 무렵 가족이 전부 브라질로 이민 갔다가 다시 1981년도에 미국 하와이로 왔다. 4대째 믿는 가정이고, 청년시절 기도하는 가운데 부르심 받고 하와이에서 개척해 목회를 했다.
목회자로서 바라볼 때 DFW는 하나님 말씀이 살아있는 곳, 어느 지역보다 성경적이고, 보수적이고, 교회가 많다. 그런 것이 목회하는 나에게 보이지 않는 ‘베네핏’으로 여겨졌다.
하와이에서 13년을 지냈는데 여기 같지 않았다. DFW는 굵직한 신학교도 몇 군데 있어 전체적인 교회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바이블 벨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성도들이 말씀도 사모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한다.





◆ 목회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목회철학하고도 연관이 되는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생각한다. 성도들은 단순히 교회를 출석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로 훈련되어야 한다.
교회는 내적으로는 성도들을 제자로 훈련하고, 외적으로는 훈련받은 성도들이 고인물처럼 교회에 남아 머무르지 않고 주님의 지상명령인 세계선교를 위해 직접이나 간접으로 동참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교회의 사명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컬’이라는 말이 있다.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현재 달라스에 70여개 민족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문만 열면 선교지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빛과 소금의 교회는 해외선교 뿐만 아니라 포트워스에 사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7년째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위기’는 언제였으며,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했는가?
위기가 없으면 좋겠지만 있었다. 정말 내 평생 목회에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더라.
개인적으로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하고, 늘 성도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면 목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신뢰받는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교회에 시험이 들어오니까 성도들이 나를 신뢰하던 것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고, 루머가 양산되는 때가 있었다. 정말 위기구나 싶었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더이상 목회를 못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됐다. 가장 먼저 기도원에 가서 일주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기도했다.
외부 것들이 교회를 흔들 때는 내면의 부족함을 봐야 하는데, 기도할 때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마음에 평안함을 주셨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들어주시면 이겨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
루머의 근원을 밝힌다거나 해명하려 하지 않았고, 인내하면서 지냈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무너져갔던 신뢰들이 회복됐다.
정말 하나님 은혜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고, 인간인지라 위기가 없다면 하나님 은혜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기고만장’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목회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으로 기억되는 일은?
예수님을 모르고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이 우리 교회에 들어와서 예수 믿고, 침례 받고, 제자 훈련 받고 교회의 기둥으로 자라는 것을 볼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된 순간인 것 같다. 그렇게 인격과 성품이 자라는 것을 지켜볼 때 정말 기뻤다.
또 한 가지는 우리 교회가 신학교 가까이 있으니까 많은 신학생들이 왔다. 25년간 목회하면서 60여 명이 부사역자로 섬기며 안수 받아 목회지로, 선교지로, 신학교 교수로 갔다. 하나님의 일꾼들이 자라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가서 사역하는 것을 볼 때 정말 보람이었다.





◆ 앞으로 목회에 중점을 두는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이지만 그럼에도 늘 마음이 가는 것은 바로 2세들이다. 2세들이 나고 자라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자라 청년이 되고, 청년이 장년이 되는데, 2세 회중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옛날부터 고민을 해왔다. 2세 회중들이 바르게 역할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는 1세 교회가 되어야겠다.





◆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도들과 동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
정말 안타깝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겠지만 특히 이민자들은 원래 미국 사람들보다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바깥출입이 어려운 시기에 당면했는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그것이 가족들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더욱 즐겁고 기쁨 가득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성경말씀 가운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의 희망처럼, 바람처럼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이 개발되고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다 할 지라도, 빨리 옛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만큼은 자유로움과 평안을 잃지 않는 삶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시길 바란다. 동포사회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세심한 보살핌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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