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인가? 소망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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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히브리서 11:1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라는 것들을 실상, 실재로 가져오는 것은 믿음이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소망이나 원함이 아니라 믿음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케 하는 것은 믿음이다. 보지 못하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실상과 현실의 증거로 갖는 것도 오직 믿음을 통해서이다. 믿음으로만 바라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실제로 가져올 수 있다.

성경은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가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며 소망하면 응답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1:24에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결단코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기도하면 그대로 응답된다고 약속하시지 않았다. 기도하면서 응답되기를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오직 기도하고 구하는 것을 받은 줄로 믿는 자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받을 것을 믿는 자가 아니라, 이미 받은 줄로 믿는 자에게 응답이 있을 것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히브리서 11:1의 말씀과 상통하는 말씀이다.

마태복음 21:22에서도 “너희가 기도할 때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나 다 받는 것이 아니다. 아무 기도나 다 기도한 대로 응답받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오직 믿고 구하는 자만 구하는 것을 다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무엇을 믿는 것인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을 믿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기도한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믿음을 가리킨다. 바로 앞에 있는 21절의 말씀도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가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자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게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고 저주하시자 무화과나무가 즉시 마른 것을 들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런 일만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그대로 된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을 마가복음 11:23에서는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기록하고 있다. 누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고 말을 하는 것인가? 예수님이 아니라 나이다. 그러면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않는 자는 누구인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고 명하는 나이다. 그러면 왜 우리에게는 이런 응답이 드문 것인가? 구하지 않기 때문이고, 구하여도 그렇게 될 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를 하면서도 그렇게 되기를 믿지 않는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응답을 미래에 놓고 있다면 우리는 믿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소망하고 바라고 있을 뿐이다.

가령, 베드로전서 2:24에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입었나니(by His wounds you were healed)”라는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믿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그를 믿는 나는 나았다고, 이미 나에게 이루어진 사실로, 과거 시제로 말씀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사건과 현실로서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채찍을 맞으심으로 내가 나았다고 사실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여전히 아프고 아직 나은 증거도 보이지 않는 상태라 할지라도 믿음으로 이미 다 나은 것으로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또한 시인하는 것이다. “나는 예수님 때문에 다 나았어! 나는 더 이상 아프지가 않아! 나는 앞으로 나을 자가 아니라, 이미 예수 안에서 나은 자이야!” 이렇게 믿음으로 자신을 나은 자로 바라보는 믿음을 가진 자에게 예수님의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느낌과 현실과 증거는 믿음 다음으로 오는 것이다. 현실과 증거가 눈으로 보이게 나타나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아야 우리는 그때 비로소 ‘내가 나았구나!’라는 사고의 틀에 갇혀있기 때문에 “네 믿음대로 되라”는 기도의 응답과 치유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로 주어진 것으로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며 감사하고 누리는 자에게만 믿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소망이 아니라 믿음이 기도 응답과 치유의 역사를 가져오는 것이다. *

 

이정엽 목사

뉴비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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