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기적의 선별성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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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랜 전 태평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쓰나미가 일어나서 인도네시아와 여러 나라 해안 사람들이 약 20만명이 넘게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04). 이때부터 쓰나미 피해의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일본 해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원전에 영향을 미쳐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기적은 자연법칙을 거슬러 희귀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기적은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 선별과도 관련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현상도 그분의 뜻을 이루는 기적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광야에서 경험한 메추라기 사건이 그러한데, 하나님께서 철새인 메추라기(퀘일)의 진로를 바꾸어 시나이 반도에 있던 이스라엘 진영에 내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신 사건입니다. 이런 면을 신약에 기록된 기적에서 살펴봅니다.
성경 역사에서 새로운 기적시대(신약시대)를 새롭게 여신 분은 예수님이셨고, 제자들이 그 기적 시대를 마감하여 완성하는 자들입니다. 신약의 기적시대는 성경에 기록된 주요 기적 시대의 세 번째에 해당합니다. 신구약을 흐르는 기적의 반복되는 패턴은 성경을 기록한 인간 저자가 기적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관심을 이해하고 참고한 것입니다. 이번에 그 패턴 중 하나인 기적의 선별성(selectivity)을 설명합니다.
만일 예수님과 사도 시대에 일어난 기적을 성경에 모두 기록하지 않았다면 성경 저자는 기록하는데 선별성의 기준을 적용하였을 것입니다(참고: 요 20:30). 기적을 선별하여 기록한 것은 문학적인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하나님의 기적을 통한 사려깊은 인간 세계 개입을 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렇게 이 패턴은 인간 저자의 관점과 하나님의 심오한 관심을 함께 대변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기적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깊은 의미가 배경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경우, 갈릴리 바다 위를 제자들과 항해하시다가 갑작스런 풍랑을 만났습니다. 갈리리 바다는 높은 헬몬산 아래에 있고 지대가 해발 보다 약 200미터 낮은 지역이라 위에서 찬 공기가 갑자기 내려오면 수면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종종 풍랑이 높이 일어 납니다. 심한 풍랑을 만났을 때 제자들은 무서움에 떨어 예수님께 부르짖어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마 8:23-27; 막 4:35-41; 눅 8:22-25). 예수님은 이들의 믿음의 약함을 지적하시고 바다를 꾸짖어 즉시 잔잔하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꾸짖다”는 말은 예수님이 자연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권위를 암시합니다. 이 기적을 성경에 기록한 저자는 자연을 다스리는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 공생에 초기에 제자들이 창조주로서의 주님의 권위와 정체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막 4:41).
다른 예로 바울은 예루살렘 유대인 회당에서는 기적을 거의 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첫 선교여행으로 구부로섬에 가서 총독 서기오 바울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의 옆에 있던 엘루마 바-예수가 방해할 때 즉시 명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그가 눈을 멀게 하였습니다(행 13:6-12). 결과적으로 총독은 일어난 일을 보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이같이 기적은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보여줍니다. 좀 더 특별히 바울에게 기적을 나타내신 것은 그의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병자에게 닿게 하면 병이 치유되고 귀신이 나간 사건입니다(행 19:11-12). 이런 희안한 기적들은 아데미 신전이 있는 에베소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데미 신전은 여신 아데미를 섬기는 센터로 그 세력이 인근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울이 두란노서원을 세우고 오래 머무르며 말씀을 강론한 것은 이 여신숭배 세력을 대처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19:9). 이것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심한 갈등과 대립이 있을 때의 기적들은 사람들이 믿는 다른 신들 보다 하나님이 탁월하게 강하고 높으심을 증거하는 예입니다: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 . .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19:20). 지금도 선교지에서 자주 일어나는 기적은 이런 모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 같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는 거의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기적을 체험 함이 없이도 이미 그들의 행할 것을 알거나 기적을 보아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막 8:11-12; 참고: 마 10:25). 예수님의 고향에서도 그러하셨습니다(마 13:58). 이와는 달리, 갈릴리에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갈릴리 지역 백성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갈급하고 믿음이 보수적이라 예수님의 기적의 증거를 잘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같이 이사야는 갈릴리 지방인 스불론과 납달리 지역에서 메시야가 첫 사역을 시작할 것을 예언하였습니다(사 9:1-2). 그러므로, 기적은 한 가지도 무작위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이루는 계획 속에 일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적의 선별성을 볼 때, 구약과 신약의 기적 묘사 방법 중 한 패턴은 하나님이 기적을 사용하시는 방법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활짝 넓혀줍니다. *

 

김상진(글로리 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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