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인가? 소망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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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느낌과 보는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할 때 느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다”(고후 5:7)고 말씀하신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좌우되지 않고 믿음으로 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인물이 있는데 마가복음 5장에 소개된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앓았던 여자이다.

혈루증이란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병이다. 이런 혈루증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죄악시하였다. 그런데 지금 이 여인은 자그마치 12년 동안을 혈루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으니 육체적인 고통은 말할 것 없고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외면당하고 소외당한 여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많은 의사들을 찾아다녔고 재산도 허비하였지만 아무런 효험도 없이 병만 더 가중되는 절망적인 처지에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뒤로 접근해서 예수님의 겉옷 자락을 만졌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하여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랬더니 이 여인이 믿은 바대로 혈루증이 즉시 그쳤다. 마가는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5:29)고 하였다. 12년 동안 고생하였던 혈루병이 순식간에 완치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이 나은 줄 깨달은 것은 믿음의 행동을 취한 다음이었다는 사실이다. 치유의 역사는 믿음의 행동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나아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서 나은 것이다.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막 5:30)고 물으셨다. 이 질문은 “누가 내 옷을 만졌느냐?”가 아니라, “누가 나를 만졌느냐?(Who touched Me?)”(눅 8:45) “나를 만진 그 한 사람은 누구냐?(Who is the one who touched Me?)”는 질문이다. 바로 혈루증 여인을 찾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여인을 찾은 후에 예수님께서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고 말씀하셨다. 혈루증 여인이 고침을 받았던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는가? 그것은 믿음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말 성경에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함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고 하였지만, 킹 제임스 성경에는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말했다(she said)로 되어 있다. 심지어 확대 성경(Amplified Bible)에 의하면 그녀는 계속적으로 말했다(she kept saying)고 하였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나을 수 있다고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입으로 말하였던 것이다. “나는 낫는다! 나는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나을 거야!”라고 계속 말하면서 마침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이다.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며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럴 때 예수님의 치유의 역사를 체험한 것이다.

그리고 믿고 말한 그대로 행동에 옮겼을 때 치유의 역사가 나타났다. 믿음은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내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라도 하면 나는 낫는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 실제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이다. 지금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다. 이리저리 밀리고 밀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낫는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반드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행동이 뒤따라야 그 믿음대로 되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믿음은 자신의 처지와 형편이나 상태를 보고 낙심하고 낙담에 빠져 거기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이 하실 일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말하며, 믿은 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생각이나 소망 상태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믿은 바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럴 때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고 믿음대로 되는 응답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소망과 생각에 머무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과 능히 하실 일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선포하며 믿은 바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치유와 응답을 가져오는 행하는 믿음이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하는 길이다. *

뉴비전 교회 담임목사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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