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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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이 지역 한인 Radio 방송국에 “우리동네 교회 목사”라는 Corner - 사실, 진짜 Corner 이름이 그런 것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 Guest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미리 질문지를 e-mail로 보내 주어서 질문을 읽으면서 마치 시험문제 답안지를 작성하듯이 정성껏,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답안지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제 인생 찬양을 미리 e-mail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혼자 속으로 “인생 찬양?” 그러고 보니, 딱 떠오르는 찬송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이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매 주일마다 교회에 갔고, 예배를 드렸고, 성경공부 했지만, 도저히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이 말씀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창 1:1, 새번역) 이 말씀만 믿을 수 있다면, 그 뒤에 씌인 성경의 모든 부분을 다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교회에서 머무는 시간은 일주일 동안 단 하루였지만, 나머지 6일 동안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웠고, 화학을 -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 공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제가 세상을 보았던 세계관은 성경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화론과 화학과 같은 것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창 1:1, 새번역) 이 말씀에 동의하였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에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이 찬송가를 부르게 됐는데, 그때 제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비록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이 세상 본질은 전혀 다르고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우연히 만들어져 진화했다는 그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생 찬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찬양이 떠 올랐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찬송가가 아니라 제가 대학 다닐 때 많이 들었던 가요, 다섯 손가락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당시에 저는 수요일만 되면, 장미 두 송이를 사 들고서, 제 여자친구가 - 지금은 제 아내입니다만 - 다니는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 남자인 저는 여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 당시는 휴대폰이나 삐삐 같은 것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제 아내가 나오기만을 무작정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 아내는 그런 제가 창피하다고 했지만, 많은 여학생들 앞에 장미 두 송이를 들고 서 있어야 했던 저도 부끄러움을 무릎 쓸 용기가 필요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필 장미 두 송이를 들고 서 있었던 이유는 우선 장미 한다발은 그 당시 저에게는 경제적으로 너무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노래 가사에 보면, 한 송이는 너무 외롭고, 한다발은 너무 무겁고 이런 가사가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송이도 아니고 한다발도 아니고, 그때 돈으로 천원정도 되는 장미 두 송이, 항상 장미 두 송이를 샀습니다. 아무튼, 저를 잘 안 만나주던 제 아내를 어떻게 하든지 한 번 만나 보겠다고, 수요일마다, 그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특별히 비 오는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사 들고 그 학교 앞에서 기다리게 했었던 그 노래, 다섯 손가락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이 노래야 말로, 당연히 그 덕분에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27년동안 함께 살고 있으니, 이 노래야 말로 제 인생 노래가 아니겠습니까?

안광문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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