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할로윈, 세상 풍습 대신 ‘교회에서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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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내리교회, 토네이도 피해로 인근 초등학교 빌려 행사 개최
플라워마운드 교회, 교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로 확대한 잔치





DFW 지역에 몰아닥친 추위와 토네이도가 몇 주 전에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 다시 가을의 깊은 향취가 묻어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10월 31일(목)은 ‘Jack-O-Lantern’과 ‘Trick or Treat’, 그리고 커스튬이 떠오르는 축제 ‘할로윈’으로 온 세상이 들썩였다.
하지만 여러 한인 교회들은 간간히 전해지는 할로윈 행사의 불미스런 사고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세상의 풍습에 자녀들을 노출시키보다는 교회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이 날을 축제로 즐기기 위한 대안축제를 마련했다. 이름은 교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해마다 이맘 때 ‘Fall Festival’을 개최하는 것이다.
할로윈에 대한 기원을 잘 알지 못할 경우 ‘교회에서 별도로 다른 축제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로윈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면 왜 교회에서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해 이렇게 별도로 대안의 축제를 펼치는 지 수긍하게 될 것이다.
할로윈의 기원은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기 전인 약 2,500여년 전 북유럽 켈트족의 한 지파 ‘골르와족’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여름이 끝나는 10월 31일을 한 해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이제 11월부터는 동면의 세계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들판에 방목하던 가축들을 외양간으로 불러들이고, 태양신에 감사를 드리던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잠시나마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다고 믿어 이 날 저녁에 아궁이의 모든 불을 꺼 버리고, 새해의 복을 소원하는 제사의식을 가졌다.
이러한 의식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행사였기에 먹고 마시는 잔치를 약 15일여 정도 지속했는데, 나쁜 귀신들이 자신들을 노리지 않고 놀라 도망하도록 괴기한 복장과 분장을 즐겨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몇 세기가 지나서 카톨릭 교황 그레고리 4세가 ‘모든 성인들의 축일’을 11월 1일로 정하고, 그 전날인 10월 31일부터 이를 지킬 것을 공표하면서 세상의 할로윈 축제와 동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11월1일을 ‘모든 성인들의 날’이라는 뜻에서 ‘All Hallows Day’라고 불렀고, 그 전날인 10월 31일을 ‘All Hallow’s Eve’ 또는 ‘All Hallow E’en’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지금의 ‘Halloween’으로 바뀌게 되었다.
유럽 여러나라 마다 약간은 다르게 이러한 의식들을 치렀는데, 그 중에서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영국에서는 이러한 축제의 풍습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할로윈 데이 축제에 가장 대중적인 풍습인 ‘Jack-O-Lantern’은 본래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었다.
호박 대신 거대한 감자나 노란 무우의 속을 파내고 무서운 형상의 머리로 만들어 그 안에 촛불을 넣어 축제에 등불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가 아일랜드 사람들이 19세기 대흉년을 피해 신대륙인 미국 땅으로 이민을 가면서 미국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호박을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습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Trick or Treat’이 생겨나 어린 아이들이 각종 기괴한 커스튬을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리고는 과자와 캔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세상의 풍습인 할로윈은 샤머니즘의 제사에서부터 유래했다. 마귀와 저승사자를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그들보다 더 무섭고 기괴하게 자신을 꾸미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여러 곳에서 세상 풍습을 따르지 말라고 하나님은 명령하고 계신다. 대표적으로 구약의 레위기 18장 3절에서는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라”고 한다. 신약의 로마서 12장 2절에서도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세상의 샤먼 제사풍습에서 시작된 할로윈으로부터 우리의 2세대를 지키기 위해 교회에서 하는 ‘Fall Festival’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달라스의 여러 교회 중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는 얼마 전 입은 토네이도 피해로 인근의 스캑스 초등학교(Skaggs Elementary) 체육관에서 ‘Fall Festival’을 개최했다. 주혜영 교육 전도사를 비롯해 교육부문 사역자 6명과 자원봉사 학부모 30여명이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등을 준비했다.
빛내리교회는 유아부터 아동에 이르기까지 약 1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같이 나와서 체육관이 꽉 차도록 가을의 축제를 즐겼다.
체육관에서 아이들의 축제에 동참하고 있었던 빛내리교회 정찬수 담임목사는 “교회가 갑작스런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어 본당과 청소년 예배실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가까운 초등학교를 빌려 2세들에게 바른 기독교 문화를 가르치고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역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 담임목사는 또 “아직 보험 클레임 과정을 거쳐 원상태로 복구하는 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교회 체육관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수고스럽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자 한다”며 변함없는 신앙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플라워마운드 교회(담임목사 김경도)는 ‘Fall Festival Mission City’ 축제를 교회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치렀다.
유아부터 어린이 부서의 교역자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회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이 행사를 오픈해서 교인이 아니지만 덴튼으로부터 플라워마운드, 루이스빌 지역의 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참여해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이 날의 축제를 즐겼다.
이 외에도 달라스와 포스워스 지역의 여러 한인교회들인 중앙연합 감리교회와 세미한교회, 영락교회, 베다니교회, 뉴송교회, 한우리교회 등에서는 이날 다양한 이름의 할로윈 대안축제인 ‘Fall Festival’을 통해2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교회 안에서 찬지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이러한 교회의 대안축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세상 풍습에 휩쓸리지 않고, 건전하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기독교 문화가 계속해서 차세대에서도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니얼 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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