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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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송교회, 산을 옮기는 장미꽃 기도회 … ‘매일의 기도로 산이 바다로 던져지게 하소서’









어느 덧 한 해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고, 이 가을의 마지막 자락에 추수감사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민자로 미국 땅에서 사는 우리 한인들에게는 고향에서 나누던 추석을 대신해 모처럼 흩어졌던 온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한국의 추석이 추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양력으로는 9월말이나 10월 초(음력 8월 15일)에 갓 딴 햇곡식과 과일로 조상들에게 감사를 지내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미국에서의 추수감사절은 글자대로 모든 농사가 마무리 된 후인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휴식과 유흥을 즐기는 문화로 많이 변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 NFL 경기는 추수감사절 당일에3개의 경기가 치러지는데, TV가 생중계하고, 많은 미국인은 점심식사를 즐긴 후 이 경기를 즐긴다.
그리고 일년 중 소매 매출의 거의 70%가 소비된다는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은 온 가족이 모여 한 해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감사드리는 기독교의 배경에서 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추수감사절이 있는가? 어떻게 추수감사절이 유래가 되었을까? 성경에는 요즘처럼 11월 말에 칠면조를 먹고 예배드리는 추수감사절은 없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절기를 꼽는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대인들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인 ‘초막절’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유대인들의 3대 절기는 전부 하나님께 대한 감사에서 비롯되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의 400여년간의 노예생활에서 하나님께서 해방시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에서 비롯된 절기이고, 봄에 있는 초실절은 ‘맥추절’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봄에 첫 수확인 보리를 거두며 드리던 감사절이다.
‘초막절’ 혹은 ‘수장절’이라고도 하는 감사절은 가을의 모든 수확을 다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로, 오늘날의 추수감사절과 의미가 같다는 점에서 그 기원이라 할 수 있다.
구약성경 신명기 16장에는 위의 3가지 절기에 대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킬 것을 명령하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 13절부터 16절에 보면 “너희 타작마당과 포도주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고 선포한다.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영국 국교회의 종교적 탄압을 벗어나기 위해 1600년대에 신대륙이었던 미국에 건너왔던 청교들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영국은 로마 카톨릭의 제의를 따르면서도 로마 교황에서 독립하고자 영국 국왕이 종교의 수장이 되는 국교회가 권력의 힘을 빌어 대세였다.
하지만, 종교개혁이 시작된 이후로 영국 국교회를 반대하는 개신교 신자라는 의미에서의 청교도들(Pilgrims)이 박해를 피해 신대륙이었던 미대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102명의 청교도들이 그 유명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한 번의 회항에도 불구하고 다시 1620년 9월 6일 영국의 플리머스 항구를 떠났다.
당초 목적지였던 버지니아 대신 미국 동북부 지역인 지금의 메사추세츠 케이프 카드(Cape Cod) 해안에 도착했고, 11월 16일 자신들이 떠난 영국의 항을 이름을 딴 플리머스에 정착했다.
그들은 토요일에 도착했는데 2개월 이상의 힘들고 오랜 항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주일에는 내리지 않고 배 안에서 머무르며 도착에 대한 감사의 찬송과 예배를 드렸을 정도로 신앙심이 투철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한 신대륙은 이미 겨울이 시작되어 혹독한 추위와 질병, 식량부족이 기다리고 있었고 거할 집 하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 해 겨울 102명 중 절반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 다음 해부터 따뜻한 봄 날이 온 후에는 남은 이들이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었다. 그 해인 1621년 가을에 자신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줬던 인디언들을 초대해 같이 곡식과 과일, 야생 칠면조 등을 잡아 3일동안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를 벌였다. 이것이 바로 현대적 의미의 미국 추수감사절의 기원이다.
이후 각 주마다, 개인마다 다르게 감사절을 보내다가 남북전쟁이 한창이었던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을 국가 공휴일로 추수감사절을 지정했고, 1941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11월 4번째 목요일로 정한 것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대표음식은 칠면조와 옥수수, 펌킨파이, 여러 과일과 채소류 등이다. 그 중 칠면조를 먹는 풍습은 첫 추수감사절 때 새 사냥을 갔던 사람이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일부 지방에서는 식탁에 5개의 옥수수를 올려놓는데, 이는 당시 청교도들이 식량난으로 고생할 때 하루 한 사람의 식량으로 배당되었던 옥수수 5개를 의미한다고 한다.
추수감사절은 이렇게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미대륙을 건너왔던 청교도의 선조들(Pilgrim’s Fathers)을 기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DFW 지역의 많은 한인교회들도 올해는11월 24일 주일을 한 해를 살펴보며 이제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추수감사절 주일로 지내고 있다.
특히 뉴송교회(담임목사 박인화)는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10월 15일(화)부터 11월 23일(토)까지 40일 동안 ‘산을 옮기는 장미꽃 기도회’를 이어간다.
‘매일의 기도로 산이 바다로 던져지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성도 각자가 기도제목을 갖고 기도한 후 기도응답시 11월 24일 추수감사 주일 예배 때 장미꽃 한 송이를 헌화함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수감사절에는 이렇게 모아진 장미꽃들을 경찰서와 소방서, 양로원 등 지역사회와 장기 환우들에게 전달해왔다.
뉴송교회 박인화 목사는 15일에 있었던 금요기도회에서 우리 삶 속에 숨어있는 감사제목을 찾아 감사할 것을 권면하며 “우리가 감사할 때 삶의 염려와 절망이 물러가는 역설의 은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씀을 증거했다.
뉴송교회는 교회 벽면에 ‘일만 감사나무’를 만들어 메모지에 감사내용을 적어 붙이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박 목사는 “성도들의 구체적인 감사제목이 적힌 감사나무 잎사귀로 일만 감사나무가 풍성해질 때 개인의 삶과 가정과 교회도 감사제목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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