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괴롭힐 땐 전문가와 대화하라, 하나님과도 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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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선 목사, 목회상담학 관점에서 본 심리방역의 중요성과 방법 제시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 하면서 물리적 방역 뿐만 아니라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 역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뉴저지 오두본 연합 감리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신학과 사회사업학을 공부하고, 드류 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철학 석사,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상담치료와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는 곽지선 목사를 통해 목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심리방역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로 인해 찾아온 심리적 위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곽지선 목사는 문제의 뿌리가 되는 감정으로 불안감을 꼽으며 “불안감에서 시작된 심리적 위기가 다른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까봐 불안해한다”며 “마트 갈 때도 불안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불안하고, 혹시라도 나 때문에 주변에 피해를 끼치게 될까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곽 목사는 “불안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심리적인 요소이면서 문제의 뿌리가 되는 감정”이라며 “불안하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이 긴장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피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피곤하면 짜증나고 무기력해지고, 그러다보면 뭔가 모르게 화도 나고, 잠도 설치게 된다”면서 “그게 어느 순간 옆에 있는 사람에게 터져나가면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곽 목사는 “코로나 19로 이러한 상태가 4개월 이상 지속됐으니 몸과 마음이 정상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 때 사람들은 허한 마음, 알 수 없는 불안을 달래기 위해 이상행동을 한다”며 “알콜섭취가 50-60% 증가하고, 가정폭력도 증가하면서 안 하던 게임에 빠진다든지, 스마트폰 중독같은 자기답지 않은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급기야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과 불안감, 무기력에 시달리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불신이 깊어지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곽 목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심리방역을 해야 할까? 곽 목사는 방법을 제시하기 앞서 “마스크 쓰고, 소독하고, 손 깨끗이 씻는 등 바이러스에 맞서 물리적 방역을 하듯이 스스로 심리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심리방역”이라고 개념을 설명했다.
곽지선 목사는 “심리방역은 궁극적으로 내 몸과 마음과 의지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출발은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스스로 좋은 생각과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독 짜증이 많이 난다면 스스로를 잘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먼저 자신에게 “내가 왜 짜증을 자주 낼까”라고 묻고,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내가 고민이 많구나, 내 마음이 아프구나”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인정해주는 과정을 갖도록 제안했다.
이어 곽 목사는 “심리방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힘들다고 상담사를 제일 먼저 찾지는 않는다”며 “그 외의 방법으로는 믿고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좋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며 세 번째로 ‘하나님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하나님께 글로 적어도 좋고, ‘오늘은 이랬는데, 왜 이랬을까요? 도와주세요’라고 자신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대화방법이다.
곽 목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기도를 떠올려보면 주로 원하는 것을 구하거나, 일방적인 코멘트를 하는데, 그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보며 하나님께 내 상태를 이야기하는 대화를 해볼 것”을 권했다.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나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내 상황을 받아들이고,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되고,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인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내 부정적인 감정과 습관을 십자가 앞에 맡기는 자세를 가질 때 아주 건강한 심리방역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 목사는 “면역력이 강하면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몸이 이겨내듯이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어떤 심리적인 공격이 오더라도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다”면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죽음까지도 이기신 주님, 세상을 이기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믿음으로 담대하고 평안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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