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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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 선교사, 터키 안디옥 개신교회 '온라인 복음전도 활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나라, 대한민국 영토의 8배, 인구 8,400만 명, 98%가 무슬림인 나라, 바로 터키다. 터키는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개신교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 나라다.
그런 터키에서 광림교회가 이례적으로 터키 정부의 허가를 받아 2000년에 개신교회인 터키 안디옥 교회를 개척했고, 그 곳에서 사역하는 안바울 선교사는 터키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종교비자를 받아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있다.
터키 안디옥 개신교회는 한인 교회가 아니다. 2011년 3월 시리아 사태 이후로 이 지역에는 공식적으로 외국인이 거주할 수 없고, 공식적인 한인은 안 선교사 가족 다섯 명이라고 한다.
안 선교사는 “교인들 대부분은 무슬림에서 개종한 터키인들로, 12시에는 터키어 예배를, 2시에는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아랍어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벌써 20년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 리더십들이 많이 세워져서 함께 동역하고 있고, 돕는 사람으로 사역하고 있다”며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에서 350만에서 400만 명의 난민이 터키로 넘어왔는데, 그들은 99%가 무슬림이다.
안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들은 사실 난민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시내에서 임대해서 사는데, 거의 이주민화 됐다”며 “400만 중에서 우리 지역에만 40만이 되니까 그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한 선교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 이후 안 선교사는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이 준비하셨다’는 뜻을 담은 ‘이레 학교’를 세워 난민들이 넘어와서 교육받지 못할 때, 한국 초기 선교처럼 교회에서 기독교와 함께 여러 가지를 가르쳤다.
특히 ‘난민’이라는 단어 뒤에 일일이 말할 수 없는 힘든 사연들이 있는데, 선교사 부부와 교회는 그들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힘썼다.
안 선교사는 “전쟁을 겪은 시리아 난민 청소년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다”며 “이들이 시리아인이지만 시리아 정체성이 없고, 유대 디아스포라처럼 아랍어를 모르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 기독교로 개종한 난민들이 이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터키 코로나 19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한 때 일일 확진자가 1,300명까지 올라갔으나 7월 4일(토) 현재 확진자는 20만 4,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사망자는 5,000명, 매일 확진자가 1,100명 선이다.
안 선교사는 “코로나 19로 사역이 많이 멈추고 3월부터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6월부터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하라고 하고,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도 6월부터 조금씩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터키에서 교회라는 게 굉장히 소수의 그룹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했다고 하면 기사화 해서 엄청난 공격을 받는다”며 “코로나 19에 걸린 무슬림이 고의로 모임에 참석할 수도 있고,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벌금을 매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인 교회 연합에서는 웬만하면 현장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해 교회들은 오프라인 모임을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선교사는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며 “시리아 난민사태 때도 그렇고, 코로나 19 상황을 통해서도 이슬람권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큰 재난이 닥치면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알라에 더 충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알라가 이런 어려움을 주느냐고 의심하면서 IS같은 근본주의 자들의 태도를 보며 이슬람교에서 돌아선다”고 말했다.
지금 터키에서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으로 복음전도가 오히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안 선교사는 “오늘도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했고, 강사는 미국 남침례교단의 온라인 사역 담당자였다”면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다보니 미국에 있는 분들이 터키 난민들을 위해 세미나도 하고 기도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다문화 다언어 국가기 때문에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아랍어로 전도하고 연락이 오면 터키 현지 교회에 연결시켜주는 등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역이 개발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선교사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선교지 상황과 사역, 기도제목을 더욱 활발히 나눴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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