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연주하는 ‘사랑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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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토) 오후 7시 ‘텍사스 밀알의 밤’ 개최 … 온라인으로 오케스트라 공연 

 

오는 8월 8일(토) 오후 7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 하는 밀알 오케스트라 공연이 온라인에서 개막된다. 채경수 단장은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함께 모여 연습할 수도 없고, 라이브로 공연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자 연습해서 녹음해 공연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알 선교단은 한국과 미주를 비롯해 해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모니를 이루는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써왔다.
텍사스 밀알에서는 2018년경 경험, 능력, 성별, 장애에 상관없이 전문 연주자, 청소년들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그해 12월 20일에는 세미한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채 단장은 “이번 텍사스 밀알의 밤에도 밀알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전문 연주자들, 혹은 장애가 있지만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뮤직 디렉터를 맡고 있는 권진아 씨는 “창단 당시 전문 연주자 37명과 7-8명의 청소년 멤버, 스페셜 아티스트 4-5명이 함께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상황이 어려워서 공연을 하지 않으려다가 온라인으로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한 번 해보자 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밀알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여하는 전문 연주자는 음대 교수 또는 교수가 아니더라도 박사과정을 공부하거나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로 이번 공연에 스무명 가량 참여하고, 장애가 있지만 음악을 전공하면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스페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원래는 더 많은 전문 연주자, 스페셜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들도 있어서 이 정도 인원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온라인 오케스트라 공연은 연습을 어떻게 했을까?
권 디렉터는 “곡을 정한 후 악보를 나눠주면서 피아노 가이드 라인을 mp3 파일로 만든 다음, 거기에 박자를 집어넣어주면 그걸 들으면서 각자 녹화를 하고, 다시 그걸 받아 파트 부분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모였다면 부족한 부분을 집중 연습하면 되는데, 줌(Zoom)을 통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하다보니 소통에 있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 연주자와 스페셜 아티스트가 함께 하면서 드러나는 기술적 차이도 있었다. 권 디렉터는 “전문 연주자들은 컴퓨터 사용도 잘 하니까 오디오와 비디오를 따로 달라고 요청해 받았을 때 완성도가 높았다”며 “아무래도 스페셜 아티스트들 같은 경우, 연주는 어느 정도 실력이 보장되지만 카메라 촬영이 흔들리는 등 다시 요청하고 다시 받고 하면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권 디렉터는 처음에 밀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때는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도 문제될 게 없었다”면서 “다들 잘 했고 잘 따라와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편집을 하면서도 느낀 것인데, 스페셜 아티스트들은 가르쳐주면 그대로 꾸미지 않고, 순수하게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문 연주자들은 자기 음악이나 자신의 해석이 강하고 분명한 반면, 스페셜 아티스트는 지도를 정확하게 따라와주기 때문에 신기할 정도”라면서 “연습을 얼마나 했느냐의 차이일 뿐 장애인이라고 해서 결코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주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영상편집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권 디렉터는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전문 편집인을 만났는데,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를 통해 사람들이 영상을 잘 볼 수 있도록 센스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사실 밀알 오케스트라 공연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권 디렉터는 “편집자나 음악인들에게 사례비를 드리긴 하지만, 커피 한 잔 값 정도의 적은 수준”이라며 “모두들 의미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흔쾌히 그들의 시간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또 “박선화 MC를 비롯해 많이들 도와주셔서 더욱 풍성한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디렉터는 “공연은 45분에서 50분 정도로 예상하며 페이스북 밀알 오케스트라 페이지 프리미어로 8월 8일(토) 7시에 첫 공개를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채팅도 가능하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공연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디즈니 음악이다. 채경수 단장은 “코로나 19 시대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힘을 내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공연의 의의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공연을 마치고 나면 비장애인들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셔서 이번 공연도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이번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8일(토) 오후 7시 텍사스 밀알 선교단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 밀알 오케스트라(facebook.com/Milalorchestra)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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