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예비된 사람, 예비된 장소를 만나게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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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리포트 | 일본에 교회 개척해 복음 전하는 박규성 선교사 

 

박규성 선교사는 정보과학, 컴퓨터를 전공하고 30년 전 일본 유학을 한 후, 한국 대학에서 10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선교로의 부르심에 순종해 2001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 목회학 석사과정에 입학하고 플라워마운드 교회 선교 전도사로 섬겼으며, IMB 허입을 받아 침례교 선교사로 2007년부터는 중국에서, 2016년부터는 일본에서 사역했다.

◈ 현재 선교지 코로나 19 상황은 어떠한지?

동경보다는 괜찮다. 일본은 ‘현’을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하는데, 우리가 속한 미야기 현은 지금까지 총 감염자수가 150명 정도라고 알고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코로나 19로 인해 많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 지금 선교지에 있는 것이 아닌가?

보통 3-4년을 한 텀으로 잡는데, 일본 사역 한 텀을 마치고 안식년을 맞아 알링턴에서 지내고 있다. 작년 12월에 왔고, 원래는 6월 중순에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두 달 연장돼, 8월 말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지난 7월 29일 일본 외무성에서 특별조치를 발표했는데 다행히 거기 해당됐다. 미국 국적을 가진 자, 여행객이 아니라 일본 체류카드를 소지한 자, 올해 4월 3일 이전에 일본에서 출국했고, 카드에 재입국 도장을 받은 자는 일본 입국이 허용된다.

◈ 일본에서 했던 사역내용을 소개한다면?

‘이와누마 채플’이라는 교회를 세워 지역교회 목회자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을 했다. 교회가 세워진 지역은 인구 4만 가량 되는 작은 도시도, 우리 교회 말고 130년 전 미국의 도움으로 세워져 현재 15명 정도 예배에 참석하는 이와누마 교회가 하나 더 있다.
우리 부부는 중국 사역 두 텀을 마치고 2016년 일본 센다이 북쪽 산간지방에 도착했다. 그곳은 동일본 대지진이 났던 곳으로, 야채 공급일을 하는 한인 선교사님을 알게 돼 그 분을 돕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스즈끼 상’이라는 분을 만나게 됐고, 스즈끼 상과 함께 반년 후 이와누마에 왔는데 한 농가를 발견했다.
이 농가는 지진 때 웨슬리안 홀리니스라는 교단에서 자원자들을 수용하고 일했던 곳으로, 쓰나미가 나고 자원봉사자들이 이 농가를 중심으로 이와누마 주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3년 정도 하고 마쳤는데 자원 봉사자들이 돌아가고 우리가 도착한 것이다.
2016년 12월 이 농가를 사용하고 집세와 유틸리티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고, 우리는 사역장소가 생겨 2017년 교회를 개척했다.
그해 여름 한 형제가 농가에 왔길래 복음을 전했더니 예수님을 영접하고 함께 교회를 섬기게 됐다. 선교학에서는 ‘Local Believer’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데, 고바야시라는 ‘로컬 빌리버’를 얻게 된 것이다.

◈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는 스즈끼 상은 누구인가?

지진피해 지역에서 함께 일했던 스즈끼 상은 한국에 유학 갔다가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한국에서 18년간 거주하고 신앙생활을 하다가 평신도 선교사로서 일본에 파송받은 사람이다.
자녀가 셋인데 교육 때문에 일본에 왔고, 지진피해 지역에서 만나 서로 비전을 나누면서 함께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스즈끼 상과 자녀들 모두 한국어가 유창하다. 하지만 일본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우리는 무조건 일본어를 쓴다.

◈ 일본어로 사역하고 설교하기 쉽지 않을텐데?
30년 전 일본에 유학 왔었다. 당시 동경에서 일본인 교회에 출석해서 교회용어는 어느 정도 익숙하고 스즈끼 상 도움을 받으면서 하고 있다. 선교학에서 POP(Person of peace), 평화의 사람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스즈끼 상은 우리의 POP다.
안식년으로 나와 있는 지금도 교회에서 역할을 잘 감당해줬다. 그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예비된 사람, 예비된 장소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교회가 세워졌다.

◈ 예배 외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마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이벤트를 만들어 초청을 해야 한다. 단기 선교팀이 오면 작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기도 하고, 미국 단기팀이 오면 보통 ‘크래프트’라고 하는 만들기 자료를 준비해 오는데 그것을 도구로 마을 사람들을 교회로, 예배로 초청한다. 그리고 전도지를 개발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나눠주고 있다. 스즈끼 상이 전해줬는데, 일본 사람들이 읽는 걸 좋아해서 교회는 안 오더라도 전도지는 읽는다고 한다.

◈ 곧 선교지인 일본으로 돌아갈텐데, 어떤 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이달 말에 돌아가면 일본에서의 두번째 텀이 시작된다. 교회가 어느 정도 부흥돼서 자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부부도 나이가 좀 있다. 사역하면서 일본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일본 사람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와누마 채플에 일본인 후임자가 왔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언어를 배우며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학생들 가운데 다섯 명이 신학공부를 했더라. 그 중 한 한족학생은 한국 집사님들 도움으로 대전 침례신학 대학교에 다녔다.
그 학생이 졸업하고 그 모임 장학금이 조금 남아서 이와누마 채플에 있는 ‘시노하라’라는 일본인 형제가 초교파 일본 신학교인 JTJ(Jesus To Japan Mission Seminary)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인을 통해 이 선교사역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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