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 참석, 해도 되나요?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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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교회생활 가이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조동선 교수·조낙훈 목사 

 

교회생활을 하다보면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민감하거나 껄끄럽거나 혹은 목사님께 질문할 타이밍을 놓쳐서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사항을 대신 물어보는 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질문해보자.
목회 데이터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뷰 교회가 등장했다. 또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설교, 선한목자 교회 유기성 목사의 설교는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 조회수가 월등히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어도 디지털 환경에서 여러 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가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예배 참석이라는 것도 화두가 됐는데, 이제는 다른 교회 온라인 참석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 볼 때가 왔다.
이 주제에 대해 사우스웨스턴 신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쳤던 조동선 교수와 북부 중앙교회 조낙헌 목사를 통해 답변을 들어봤다.

◆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조동선 교수: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 되면서 “코로나 19 대유행이 끝나도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겠다, 설교를 두 개씩 듣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지역 교회 목사(Local Church Pastor), 유튜브 목사(Youtube Church Pastor)’가 따로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일단, 여러분이 참석하는 유튜브 교회 목사님은 여러분을 모른다. 실생활을 보고 권면하는 게 없다.
하지만 내가 속한 교회 목회자는 나에 대한 평판을 듣는다. 목회자가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닐지라도 그 설교가 때로 아프게 들릴 수도 있다.
유튜브 목회자의 설교는 웬만해서는 고통이 안 된다. 그리고 성도의 책임도 뒤따르지 않는다. 예배의 헌신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된다.

◆ 목회자 입장에서 성도가 다른 교회 설교 듣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 조동선 교수: 신학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감리교회는 구원에 있어서 예정론이 아닐 뿐더러, 개혁주의에서 말하는 예정론은 더욱 아니다.
침례교에서는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데, 장로교 목사님 설교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해석의 틀을 갖게 될 수 있다. ‘유튜브 목사님은 큰 교회 목사이고 더 권위있지 않나’ 하면서 섬기는 교회 목회자를 판단하고 충돌하게 될 수 있다.
또 유튜브 교회와 지역 교회를 비교하면서 “어떤 목사님은 그렇다는데 우리는 왜 안해요?”라고 질문하는데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설교자는 청중도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 서울이라면 통할 수도 있는데, 이민사회는 상황이 다르다.
교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 교회의 신앙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교단은 편을 가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에 따라 자유롭고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로마교회, 소아시아의 일곱교회 역시 그 지역을 위한 사명이 있다. 하나님께서 내가 속한 지역에서 감당하기 원하시는 일이 분명히 있다.
여기 있으면서 한국 대형교회 등록교인이 된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배는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나누는 것이다.
교회 안에는 예배 안에는 내 옆에, 가까이에 있는 형제를 돌아보고 재정과 기도를 나누는 것도 포함된다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 온라인 예배에 대해 다른 관점이나 견해를 제시해 주실 수 있는지? 
◇ 조낙훈 목사: 조지 바나 리서치는 최근 성도 3분의 1일이 다른 교회 혹은 큰 교회 라이브 스트리밍을 듣는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더 들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목회자들의 설교 듣고 믿음도 굳세지고 내 교회 열심히 섬기는 성도가 됐으면 좋겠다. 설교만 듣는 게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목사님 설교 듣고 은혜 받고, 내 교회 잘 섬기고, 십자가 질 일 있으면 지고. 그렇게 믿음이 자랐으면 좋겠다.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도 듣고 변화되고 새로워지고 그렇게 은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난 설교자들 보면 교회 잘 섬기고, 세상의 빛 되라고 하지, 우리 교회 와라 소리 안 한다.
물론 신학적인 부분도 그렇고 우려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니다. 성도들이 귀만 커져서 비교하고 불만을 표하고, 교회에 반대되는 입장에 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일깨워주면서 제대로 훈련시킨다면 오히려 교회의 믿음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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