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듬는 ‘위로와 희망의 공동체’ 꿈꾼다”

0

취임 인터뷰 | 웨슬리 연합 감리교회 제6대 담임 주요한 목사 

 

지난 9월 1일(화) 웨슬리교회 제6대 담임목사로 주요한 목사가 부임했다. 연합 감리교단은 ‘개교회주의’가 아닌 ‘연대주의 체계(Connectional System)’라는 제도에 입각해 목회자를 청빙하지 않고 파송하는 ‘파송제’를 따르고 있다.
타교단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으로, 파송의 권한이 개교회가 아닌 교단에 있어 교회가 속한 연회의 감독이 목사를 파송한다. 새로이 파송을 받아 웨슬리교회를 섬기게 된 주요한 목사를 만나봤다.  

 

지금까지 어떤 사역의 발자취를 걸어왔는가?
3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가정에서 나고 자란 덕에 어려서부터 교회 가까이 살며 지금껏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기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첫 아들을 주의 종으로 바치겠다는 부모님의 서원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감리교 신학대학에 진학해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
한 때 부모님께서 암과 중풍으로 투병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잠시 소명의 길이 중단될 위기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도움을 통해 신학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서울 광림교회에서 전도사로 목회훈련을 받은 후 충북 단양의 덕평교회라는 작은 시골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면서 농촌지역 성도들의 순수한 신앙과 섬김에 깊은 감동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2003년 기독교 대한 감리회 충북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아주사 대학교(Azusa Pacific Univer-sity)에서 목회학석사(M.Div.)와 게렛 신학대학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Th.M) 과정을 졸업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인천 창영교회에서 부목사로 4년간 사역한 후, 킬린 성누가교회의 부름으로 2010년 다시 도미해 연합 감리교회 센트럴 텍사스 연회원으로 성누가교회 3년, 웨이코 연합 감리교회를 7년간 섬겼다.  

 

신앙인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믿음의 기준이 있다면?
항상 ‘나는 빚진 자입니다’라는 바울의 고백을 안고 살아간다. 그 이전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다.
짧은 생애를 살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게 하셨다.
본이 될 만한 신앙의 부모님을 만나게 하셨고, 자라면서 좋은 목사님,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바로 서게 하셨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삶과 사역을 함께 하게 하셨다.
때로 어려움이 찾아올 때면 여러 돕는 손길과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위로와 격려가 되는 친구들, 동료 목회자들을 허락해주셨다. 그래서 ‘사랑에 빚진 자’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정의를 외치며 내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것이 없다. 빚진 자로서 늘 감사하고, 한결같이 겸손하길 원한다.

 

목회자로서 늘 생각하고 꿈꾸는 교회는 어떤 곳인지?
교회가 인생여행에서 그냥 지나가는 여러 정거장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언제든지 찾아와 따스하게 안길 수 있는 어머니 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생명을 나눠주듯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을 전함으로 영혼이 구원을 받는 곳이다. 거듭난 예수님의 사람들이 주님의 마음을 품고 그 분의 손과 발이 되어 섬기는 공동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굴곡지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며 치유하는 곳, 이민자로 이 땅에 살아가며 가슴마다 아픈 상처와 응어리를 안고 있는 이들을 품어 안는 곳이 되길 소망한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듬어 안는 위로와 희망의 공동체를 꿈꾼다.

 

웨슬리에서 어떻게 교회의 비전을 이뤄나갈 계획인가?
말 그대로 ‘함께!’ 주님과 함께, 온 지체가 함께 이뤄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마음이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고 나의 마음도, 너의 마음도 아닌 예수님 마음을 품어야 하겠다. 그래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게 하는 공동체 예배를 드리고 싶다.
이를 위해 문화적으로 전통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지는 예배, 모두가 온 몸을 드려 참여하는 예배, 성경의 메시지가 선명하게 선포되는 예배를 구상한다.
요즘 같은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에는 공동체 예배에 제약이 많다. 각자가 자신의 영적 상태를 살피고 신앙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개인의 영적 성숙을 위해 모두가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한다. 웨슬리의 교회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성경암송을 온 교인이 지속하고, QT와 말씀묵상이 생활화하도록 훈련하겠다.그리고 개인의 묵상과 영적 경험을 소그룹 안에서 서로 나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렇게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세계와 미국, 달라스와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하겠다.

 

성도들과 DFW 한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면?
지면으로나마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을 전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유례없는 변화를 가져왔고, 과거 우리가 평범한 일상으로 누렸던 대면관계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교회와 신앙생활 하는 모습까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이럴 때 어떻게 하나님을 온전히 경배하며 우리의 신앙을 건강하게 지켜 갈 수 있을지 모두에게 고민이 깊을 거라 생각한다.
낯선 곳에 새로 부임한 나 역시 목회 첫 걸음을 어떻게 떼어야 할지 많은 지혜가 필요한데, 웨슬리교회와 DFW 지역 한인 성도님들이 지역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격려를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우리 함께 주님을 의지하고 이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