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십자가를 바라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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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im 의 신앙칼럼  

 

인생을 사노라면 때로는 힘들고 어려워질 때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도 잘 아는 나이가 됐다. 불혹을 넘어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보니 더욱 그렇다. 이제 젊은 시절의 치기와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것 또한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고난 가운데 있을 때는 여전히 말처럼 만만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하나님만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당시에는 다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의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사야55:9-10)”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생각을 온전히 모르기에 눈 앞에 보이는 현상에 주저하고 여전히 자신의 생각에 매인다는 데 있다. 그래서 때로는 눈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생각대로 해달라고 매달리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두려움의 폭풍 가운데 고뇌의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이러한 두려움과 고뇌의 심정을 가사에 담아 찬양곡으로 승화시킨 노래가 있다. 김미영 씨가 작사와 작곡을 한 ‘십자가를 바라 봄’이란 곡이다.
“눈물만 내 눈물만 흐르고 모든 것이 멈춘 시간들 이 슬픔 무뎌질 수 있을까. 다시 기도할 수 있을까. 애통하며 울었네. 당신 뜻 무어냐고 주께 묻고 물었네. 그러다 십자가에 나의 마음 머물렀을 때 또 다른 눈물이 났네. 무릎 꿇고 엎드렸네. 내 연약함 덮으사 다시 세우시는 주를 의지하네.”
이 찬양을 가슴에 담고 하나님 앞에 드릴 때마다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게 될 때가 많다.
우리의 삶 가운데 경험하는 두려움과 슬픔의 시간들에 대한 마음과 영혼의 투영이 가사에 어쩌면 그렇게 녹아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올 봄이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한 가운데 들어서게 됐다. 가을은 유난히도 쉬이 지나가는 것을 이제 점차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기에 어느 사이인가 벌써 겨울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사는 세상이 늘 나의 뜻 대로 되리라 생각하는 젊은 시절의 치기는 이미 진작에 떨쳐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상황처럼 모든 것이 단절되고 여의치 않은 상황은 불편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당연히 주어진 것처럼 여겨왔던 건강과 물질이 갑자기 흔들리게 됐다. 그래서 두려움과 걱정 앞에 놓이는 주위의 많은 주 안의 지체들을 보게 된다.
그 때 마다 기도로 간구하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뤄지는 일이며 작정하신 분이 해결해주셔야만 할 일임을 안다.
그런데 그 때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된다. 주님은 어떻게 그 십자가의 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으로 감당하셨을까? 그리고 찬양의 후렴 부분을 되새기며 불러본다.
“이제 일어나 슬픔 넘어 찬양하게 하시네. 주여, 우리 사는 인생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끝까지 십자가 붙들고 걸어가게 하소서. 나 자랑할 것은 모든 아픔이기신 주의 십자가를 바라봄이라. 나의 자랑 오직 주의 십자가…”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욥처럼 어리석은 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해 이르시되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욥기38:1-2; 4; 37; 40:2)”
그 때 욥이 여호와께 대답한다.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주께 대해 귀로 듣기만 했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기 40:4; 42:5-6)”
우리도 언젠가는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밝히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러기에 비록 오늘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기꺼이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한다. 나의 자랑할 것은 오직 모든 아픔 이기신 주의 십자가 밖에는 없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해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전13:12)” 아멘.  

 

다니엘 김
한국정부 국책금융기관 여신심사 및 신용평가역
Financial Consultant
LA 소재 한국정부 투자금융관 역임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현 플라워마운드 교회 전도·선교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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