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교회와 EGA, 10년 동안 난민 자녀교육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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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사회에서 주류사회로 나아가도록 가르친다” 

 

태런 카운티에는 네팔, 미얀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르완다,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소말리아, 수단, 콩고 출신의 난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으며, 한마음 교회(담임목사 허종수)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지속해왔다. 

허종수 목사는 “이곳엔 해마다  약 1,500명 가량의 난민이 정착했으며, 월드 릴리프, 카톨릭 채리티, 레퓨지 서비스와 같은 단체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면서 “한마음 교회는 월드 릴리프와 연계해서 교회 인근 파운틴 코너 아파트와 라데라 팜 아파트에 거주하는 난민 출신 정착민들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변화로 2020년에는 단 한 명도 정착한 난민이 없어 월드 릴리프 역시 정착사역에서 돌봄사역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난민사역을 시작할 때는 교회가 주도적이었지만, 4-5년이 지난 후 EGA(Ethnic Group Academy, 이사장 허종수)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교회와는 별도의 독립된 단체로 난민사역을 하고 있다.

장소를 비롯해 한마음 교회에서 많이 지원하지만 교회 운영위원들이 간섭할 수 없는 것이다. 허 목사는 “후원은 하되 독립된 구조”라고 말했다.

EGA는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교육사역을 병행했다. 봄과 가을 두 학기제로 운영하며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난민 자녀들 가운데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축구, 바이올린, 피아노, 합창,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쳤다.

허 목사는 “처음에 무슬림 아이들이 많아서 조심스러웠다”며 “기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가는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새로운 난민이 정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밀도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난민 자녀들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역 주민 자녀들까지도 포함시키려고 방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마음 교회는 이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한 번도 멈추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사역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허 목사는 “가을학기가 시작됐지만 이 상황에서 모임을 갖는 건 불가능하기에 교재를 선택해 온라인으로 가을학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는 토요일 중심으로 했다면 이제는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일정을 조율해 일주일에 한 두 차례 학습지도를 하기로 했다. 

EGA에는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교사로 섬기고 있다. 

허 목사는 “코로나 19 전에는 한마음 교회 성도들,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 학생들, 이 지역 미국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며 “30~40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활동했는데, 이번 학기는 봉사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자로 참여하면 사회봉사 크레딧도 줄 수 있다”면서 “꾸준히 봉사한 학생들 가운데 아이비리그처럼 좋은 대학에 간 학생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 목사는 “10여 년 동안 하다보니 EGA가 입소문이 나서 학기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온라인 가을학기의 경우 아파트에 전단지도 돌리고 EGA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을 모집했더니 학부모들이 교회에 방문해 등록하고 가기도 했다.

허 목사는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고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며 “정착을 잘해서 안정적으로 사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EGA에는 비전이 있다고 허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각지에서 몰려온 그들을 소중한 선교의 대상으로 여겨 잘 돕고, 교육을 통해 난민 자녀들이 부모세대의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고 주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EGA는 100여명 정도 등록했으나 이번 가을학기에는 2학년부터 5학년 학생 20명만 등록을 받았고, 읽기와 수학 두 과목을 1:1 혹은 1:2로 가르칠 가르칠 계획이다.

끝으로 허 목사는 “줌으로 진행하는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에 교사로 섬길 자원봉사자가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GA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싶다면, 아시안 디렉터 Justin Jung 682-702-2759로 연락하면 된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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