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바라보지 마세요! 주님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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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명 목사는 ‘주만 바라볼지라’, ‘친구의 고백’, ‘내가 어둠 속에서’와 같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찬양을 만들고 부른 대표적인 1세대 찬양사역자다. 

황 목사는 지난 1월 달라스에 들러 하나로 교회(담임목사 신자겸)와 세미한 교회(담임목사 이은상)에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코로나 19로 사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근황을 들어봤다.   

 

◈ 코로나 19가 어떤 영향을 주었나?  

지난 2월 미주에서 찬송가 투어를 마치고 2월 하순에 한국에 돌아와서 3월부터 한국 스케줄이 시작될 계획이었는데, 도착하는 날 대구 신천지발 코로나 19 확산 때문에 난리가 났다. 그때부터 3월부터 5월까지 스케줄이 다 취소됐다.

나 같은 경우 목회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찬양사역 하고 받는 사례비로 생활하는 사람인데, 스케줄이 다 취소되면서 말 그대로 생활비가 없는 상황이 됐다.

3월에는 ‘한 달이면 끝나겠지. 사스와 메르스도 2-3주면 끝났으니까’하고 생각했는데, 4월 되니까 요즘 말로 ‘멘붕’이 왔다. 동네에 조그만 동산이 있어서 매일 그곳에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올라가면서 말씀 듣고 내려오면서 찬양 듣고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는 이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지만, 말씀 듣고 찬양하면서 예배를 하니까 마음에 평안이 오게 됐다. 

 

◈ 다윗과 요나단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내 노래 중에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라는 곡이 있다. 찬양 콘서트를 할 때마다 “고난 바라보지 마세요, 주님 바라보세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정말 고난을 바라보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비대면’, ‘온라인 예배’ 이런 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나도 온라인으로 사역을 해야겠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찬양 한 곡과 찬양 콘서트 할 때 나누는 간증 하나씩을 집안 거실에서 촬영해서 ‘찬양과 이야기’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아들이 미국 대학에서 방송영상을 전공해서 DSLR 카메라 3대 설치해주고, 아빠 영상을 위해 자막도 띄우고 편집해서 만들어줬다. 아들도 자기 일이 있다보니 일주일에 하나, 열흘마다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 ‘찬양과 이야기’ 외에 다른 종류의 영상도 제작해 업로드 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30년 넘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그런 형식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하기 위해 거실을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처럼 꾸며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14년 살았는데, 그때도 집에서 녹음해서 방송했기 때문에 그때 하던 방법으로 영상은 카메라로 찍고, 사운드 편집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내보냈다.

그렇게 컨텐츠가 두 개가 됐는데, 구독자 한 분이 “목사님 성경 좀 읽어주실 수 있어요?”라고 요청을 했다. 그래서 매일 한 장씩 읽고 ‘다윗과 요나단의 읽어주는 성경’ 컨텐츠가 시작됐다.

새벽기도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 집회가 주로 주말에 있으니까 출석교회 목사님께서 수요예배를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래서 전통적인 예배 스타일 말고, 내가 인도하고 피아노 치시는 분과 성도님들 옹기종기 모여 찬양하고 시편 말씀을 편하게 나눴는데, 아내가 그걸 좀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온라인 예배 시편과 찬양’을 시작하게 됐다.

 

◈ 영상을 직접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한 회 했는데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가 들어왔다. 컨텐츠 한 번 제작할 때마다 집이 초토화됐다. 결국 녹음실을 찾아 실용음악과 CCM 학과 친구들이 연습하는 합주실을 빌렸다. 

매번 조명이며 악기며 장비를 모두 옮기는 번거로움도 있고, 한국은 미국처럼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셋팅이며 촬영이 몇 시간씩 걸렸다.

조그만 촬영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생활비도 없는데 임대료를 마련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동네에서 음향강의도 하시고, 대학에서 가르치고 기기대여도 하는 분이 계셔서 사무실 시세나 물을 겸 먼저 전화를 했다. 사정을 듣더니 자기도 유튜브 방송을 하는데 “여기서 찍는다, 여기를 써라, 낮에는 업무를 봐야 하니까 저녁에 와서 마음껏 찍어라” 하시면서 그 공간을 내주셨다. 음향회사다보니 장비가 좋아 영상의 질도 덩달아 향상됐다. 

온라인 예배 보시고 가끔씩 헌금해주시는 분이 생겼다. 예배의 완성은 헌금이라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요청하시기도 하고, 기초생활 수급자인데 한 달에 2만원씩 헌금하겠다는 연락도 왔다.

이렇게 헌금해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아름다운 헌금을 투명하게 사용해야겠다 싶어 교회등록을 준비중이다. 비록 지역사역은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하는 사역을 하는 교회로 등록하려고 한다.

사역 때마다 예배를 돕는 사역이라는 의미를 담아 ‘찬양과 문화공동체 레위마을’이라는 공식 명칭을 썼다. 그 이름을 이어 ‘레위마을 교회’로 등록했고, 이 달 말이면 서류절차가 마무리된다. 87년에 안수받고 처음으로 교회를 세우게 됐다.

 

◈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꿈꾸고 계획하는 사역이 있나?   

오랫동안 찬양과 관련된 세미나도 했다. 찬양과 관련해서 정의가 필요한 개념들이 있는데 좀 설명하면 어떨까 싶다.

세미나라는 이름은 조금 무거운 것 같다. ‘찬양 수다방’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시작할 생각이다.

얼마 전 LA 올림픽 장로교회에서 줌으로 집회를 부탁했었다. 그것도 활용할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라인 사역이 바쁘고 힘들었기 때문에 코로나 19 전에는 유튜브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유튜브 방송은 제대로 하려면 필요한 게 많더라.

제작환경이 안 되는 후배들이 와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 콜라보도 할 수 있으면 함께 하고 말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게 이렇게 귀한 일인 줄 몰랐다.

 

◈ 달라스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월 달라스에 방문해서 은혜 나눴는데 그때 추억이 아직도 기억난다. 코로나 19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유튜브 통해서 다시 사역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힘드시겠지만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 같다. 고난을 보기보다 하나님 바라보시고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 

고난을 통해 주시려는 메시지를 잘 듣고 순종하시면 새로운 역사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위기가 풀리면 달라스로 달려가 코로나 19 가운데 누렸던 은혜를 나누고 싶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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