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는 영혼 구원에 중점을 둔 가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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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닮교회 이우철 목사 “소그룹으로 구성된 목장이 교회의 중심” <2> 

 

가정교회는 신약성경 상의 교회를 재현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6~12명으로 구성된 목장이 교회의 중심이다. 목장은 교회 안 소그룹이 아니고 목장 하나하나를 평신도가 인도하는 교회로 본다.
목장은 매주 가정에서 모여 예배와 교육, 친교, 전도, 선교 등의 지역교회 직능을 감당한다.
주일예배는 주일 연합 목장예배라고 부르며, 예닮교회는 이러한 가정교회들이 연합된 연합체다. 현재 한어권 19개의 목장과 영어권 5개의 목장이 모이고 있다.
예닮교회는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1년 베드포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하나님께서는 이우철 목사를 어떻게 인도하셨을까?
이 목사는 “인천에서 살았는데 고등학생 때 외항선교회 활동을 하며 선원들 만나 교제하고 복음을 전하곤 하면서 선교사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대전 침례신학 대학교에 진학해 재학 중 군대에 다녀와 3학년 때, 당시 OM 선교회가 한국에 처음 생겼는데 그 곳 목사님께서 파송을 권유하셔서 휴학하고 4년간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난민 사역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여동생이 달라스에 살고 있어서 방문했다가 크리스웰 신학교를 알게 돼 그 곳에서 공부를 시작하며 DFW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학교는 달라스 다운타운에 있는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Senior Pastor Dr. Robert Jeffress)의 담임이었던 크리스웰 박사가 후학을 위해 세운 학교다.
이 목사는 “신학교 재학 중 교회에서 상처 입은 가정 다섯을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들과 교회에 대한 꿈도 나누고 말씀 공부도 했는데, 당시 이 목사는 “공부 끝나면 선교사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고, 목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늘 선교에 대한 마음만 있었을 뿐 목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인근에 교인이 셋 남은 한 교회를 알게 되면서 여러 과정을 통해 지금 상황을 개척에 대한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기존 다섯 가정과 그 교회가 합쳐져 예닮교회가 시작됐다.
다섯 가정으로 출발한 예닮교회는 4년만에 성도가 70명이 됐고, 2004년 어빙으로 이사왔다.
이 목사는 “당시 이미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였지만, 우리는 수평이동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회 건물은 2008년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5년 본격적으로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사실 모든 성도가 가정교회를 반긴 것은 아니지만 초창기 성도들이 목자로 헌신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 하면 숫자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 가정교회 하면서 교인을 영혼으로 안 바라보고 숫자로 바라본 것을 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장이라는 말보다는 영혼 구원이라는 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성장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구원받는 수를 날마다 더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목장모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목장모임은 매주 금요일 저녁 6시나 7시 목장별로 편한 시간에 모여 먼저 다같이 식사하며 시작한다.
식사를 정리하고 나면 같이 모여서 찬양을 하는데, 이 때 어린이들도 같이 참여하기 때문에 처음 한 두 곡은 아이들도 함께 부를 만한 곡을 부른다.
찬양이 끝나면 아이들이 먼저 기도제목을 나누고 어른들이 축복기도 해주는 시간을 가진 후 아이들은 아이들 목장모임을 하러 간다.
이 목사는 “어른들 목장모임에 어린이 목장이 구성돼 어린이 목자를 세운다”며 “어린이 목자가 되면 섬김과 리더십이 많이 느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가정교회 안에는 ‘생명의 삶, 확신의 삶, 경건의 삶, 기도의 삶’으로 구성된 말씀공부인 ‘삶 공부’가 있고, 목회자와 목자, 목원들은 단계별로 함께 말씀을 공부한다.
목장에서는 목회자 칼럼과 ‘삶 시리즈’를 바탕으로 말씀을 나눈다.
보통 목장에는 여섯 가정이 함께 하고 열 두 명이 넘어가면 분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목사는 “열 두 제자를 염두에 두기도 했고, 실제로 그 인원이 넘어가면 나눔과 교제에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목장과 목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가운데 목회자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 목사는 “목회자는 목자들의 목자로, 그들을 심방하고 돌본다”며 “목자들이 목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사도의 역할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것이라는 사도행전의 기록대로, 3시간 기도하는 일, 목자들 교육과정인 ‘삶 공부’ 준비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자들의 사역은 목사의 무릎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목장 식구들 기도제목을 갖고 하나하나 기도하다 보면 3시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최초로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한 휴스턴 서울교회(담임목사 이수관)는 해마다 목회자 세미나, 평신도 세미나, 목자 컨퍼런스를 운영한다. 예닮교회도 함께 참여해 가정교회 정신을 공유하며, 잘 운영되는 사례도 듣고, 성경공부 시스템을 배워 교회와 일꾼을 세워가고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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