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잘 사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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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라이트 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목사 장량 

 

어렸을 적 부모님들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 잘 하고 착하고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친구들을 사귀게 하기 위해 일부러 무리해서라도 좋은 학군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서 좋은 친구, 반드시 사귀어야 하는 친구는 누구일까?  
르호보암은 솔론몬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됐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망가진 솔로몬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냈고 그 결과 이스라엘에 엄청난 건축사업들이 일어났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방법이 아닌 사람의 욕심을 이루려는 무리한 사업은 결국 백성을 지치게 했고 여기저기서 한숨과 원망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솔로몬은 죽었고 그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겠지, 그래도 명색이 차기 왕인데 정상적인 판단력과 사고력을 가졌으면 얼마나 아버지 때문에 우리가 힘들었는지 알겠지… 하며 르호보암에게 찾아가 자신들의 짐을 줄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르호보암은 솔직히 이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조언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첫 번째는 아버지와 함께 사역했던 원로들이다. 그들은 솔로몬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젊은 르호보암에게 아버지가 범했던 실수를 다시 범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그러나 르호보암이 찾아간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 친구들은 완전히 다른 말을 했다. 그것은 ‘기싸움’에 대한 문제였다. “여기서 만만하게 보이면 끝이다. 무조건 기선을 제압해서 너를 깔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친구들의 말을 따랐고 그 결과 백성은 그에게 등을 돌렸고 나라는 둘로 나뉘었다.
르호보암은 친구를 완전히 잘못 사귀었다. 우리 같이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선지자에게 물어보자 등의 신앙적인 조언은 없었다. 정말로 중요하고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찾도록 조언해주는 친구는 없었다. 그런 친구가 없다는 것은 르호보암의 인생을 놓고 보면 큰 재앙이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가는 정말로 중요하다. 모세에게는 아론과 여호수아가 있었다. 다윗에게는 요나단이 있었다. 다니엘에게는 그의 세 친구가 있었다. 느혜미야에게는 에스라가 있었다. 바울에게는 바나바가 있었고 디모데에게는 바울이 있었다.
나이를 떠나서 함께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함께 ‘으쌰으쌰’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복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친구들을 어디서 사귀어야 하나?
당연히 교회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교회에서 그런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가?
교회에서의 사귐은 분명히 서로 지켜야 할 선이 명확 하기에 좋은 학군과 같이 심하게 타락할 일이 없고 심하게 삐뚤어 질 확률이 적은 곳이다. 또한 교회가 크면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많이 다니기에 사회적으로도 좋은 인맥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죄 되고 타락한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하지 않는가?
교회에서 먹자, 놀자, 여행하자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많이 봤다. 그들은 나름 건전한 놀이문화를 가지고 있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다. 물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정도는 교회 밖에서 이뤄지는 밤 문화 놀이에 비해 건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름대로 건전한 모임과 교제, 그들의 모임에는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이민생활에 있어서 그런 모임들은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교회에서 내가 정말 사귀어야 하는 친구들이 건전하게 노는 친구들, 거기서 멈춰 있다면 세상적으로는 건전 하기에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교회로서는 너무나도 슬픈 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의 피를 함께 나눈 영적인 형제와 자매들을 사귀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 어떤 관계보다 진한 것이 피를 나눈 관계다.
나를 위해 하나님 앞에 나가 눈물로 기도하는 친구, 나를 위해 말씀으로 위로를 전하며 힘을 주는 친구, 먹자, 놀자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 사랑과 위로와 평화를 전해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곳이 교회다.
그런 친구를 찾아야 한다. 그런 친구가 되어줘야 하고, 그런 동역자들을 키우고 세우는 곳이 교회여야 할 것이다.
이 마지막 시대에 절대적으로 우리에게는 좋은친구가 필요하다.  

 

장량
라이트 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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