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깊은 생각] 5월의 복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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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도 한번 언급했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5월은 언필칭 ‘가정의 달‘이라 합니다. 5일의 어린이날도 있었고 8일의 어버이날, 15일의 스승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5.16군사 혁명, 5.18 광주’사태‘ 등 역사가 얼룩진 날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항상 무엇보다 의미 있는 날은 ’어머니 날‘이었습니다. 주변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우리 한인동포들은 이 날을 한국식의 ’어버이날‘로 정한 것이 더 좋다고 하십니다. 미국처럼 5월 둘째 주일 어머니날, 6월 둘째 주일 아버지날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한 날에 함께 챙겨드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아리송한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아무튼, 공자님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樹木靜而 風不止 (수목정이 풍부지) / 나무는 가만있자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孝而 親不待 (자욕효이 친부대 /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얘긴즉,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에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를 다하라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부모님이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은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는 그런 사랑(舐犢之愛)이라 하거늘, 결국 자식은 그런 부모사랑에 차마 반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어버이날이 되어 부모님께 선물을 사 준다 식사를 한다, 이런 것들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모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공경함은 다소 남발하여도 좋은 것이라 합니다. 이는 타인들에게 전도되는 큰 힘을 갖게도 합니다. 결코 칭찬 받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작은 일들이 쌓이다 보면, 더 큰 좋은 일이 되고 사회를 밝게 이끌어 가는 덕목도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는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모두에게 힘든 일 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그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부모님께 해 드리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있는 그대로 부모님들께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 하나만 전해 드린다고 생각 하십시오! 그리하면 부모님들은 그 한 가지로도 너무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자식들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짐으로써 가정에 평화가 있다면..,그것이 바로 효심입니다. 효자 효녀가 뭐 별 것입니까?
하지만 자식들이 부모님들께 전화라도 드리고 또 무엇을 해 드릴까? 고민하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먼저 눈물이 나고, 부모님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새삼 느끼며 지난날 부모님께 잘해 드리지 못했던 일들이 송곳이 되어 가슴을 옥죄이는 슬픔으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 교수 한분이 대학생을 상대로 죽기 전 해야 할 일(Bucket List) 3가지만 적으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답을 보니 거창할 것 들이 아닌 아주 평범하고 실천하기 쉬운 것들만 나왔다고 합니다. 이 답이란, 돈이나 명예가 끼어들지 않고 허구가 아닌 진실만으로 쓴, 그동안 할 수 있어도 못하고 미루어 왔던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첫째, 부모님께 자주 전화하고 찾아가기, 둘째가 미워했던 친구 서로 만나서 용서와 화해하기, 셋째는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그동안 여유없어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던 가장 맛있는 요리 먹기’였다고 합니다.
듣고 보면, 사실 이러한 대답들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첫째로 부모들이 한 순간이나마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식들이나 또는 손주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이 느끼는 행복으로 자식들의 삶을 감싸 안는 것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KDA AM730 디케이넷 2019 매거진의 ‘효(孝)’ 특집은 바로 ‘가정의 달’ 5월에 우리 ‘어버이’들을 되새기는 멋진 기획이었습니다. 권컨대, 이글을 읽으시고 혹 ‘아차’ 하는 분이 계시다면, 바로 부모님께 전화 하십시오. 어머님, 아버님들이 아마 깜짝~! 하실 것입니다. *

손용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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