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주일애찬 대신 ‘떡’으로 마음 나눠”

0

큰나무 교회, 떡 나눔 ‘인기’ … 코로나 19 대유행에도 새가족 늘어나 

 

코로나 19가 사회 전반은 물론, 교회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실시간 온라인 예배가 자리 잡았고, 주일애찬은 사라졌다.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교제했는데, 코로나 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더이상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그러한 가운데 캐롤튼에 위치한 큰나무 교회(담임목사 김귀보)는 지난 10월부터 매주 떡을 준비해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서경호 전도사는 “코로나 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친교도 없고, 주일예배 마치면 인사만 하고 바로 헤어지니까 많이 아쉬웠다”며 “담임목사님이 교회에서 떡을 준비해 성도들에게 나눠드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고 말했다.
큰나무 교회는 예배 마치고 친교실쪽 출구로만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놓았고, 한 바퀴 돌면서 서로 얼굴 보고 눈인사 하고 길 끝에서 1인용으로 포장된 떡을 하나씩 집어서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단, 떡은 교회에서 먹을 수는 없다.
서 전도사는 “처음에는 교회 재정으로 떡을 준비해서 대접하려고 시작했는데, 성도님들이 매주 자원하셔서 한 주 한 주 채워져 12월 말까지 떡 대접 명단이 다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준비하는 떡 종류도 다양하다. 서 전도사는 “어떤 주는 호박떡, 또 어떤 주는 절편, 꿀떡, 그 전 주는 인절미와 흑임자떡, 추수감사 주일에는 시무 장로님께서 평소보다 다양한 종류를 골고루 준비해 담아주셨다”고 했다.
서 전도사는 “새가족 팀장을 맡고 있는 김선경 집사님께서 주일 아침마다 픽업한다”며 “1부 예배 같은 경우는 시간이 일러 떡을 픽업할 수 없어서 빵을 나눠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큰나무 교회 청소년부는 현장예배를 드리는데, 아이들은 떡 대신 담당 전도사가 따로 준비한 간식을 나눠준다.
서 전도사는 “처음에 아이들은 떡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한 주 두 주 지나니까 아이들도 떡을 찾아서 준비수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현장예배 참석인원이 점차 늘어 떡 주문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 때문에 모이기 힘든 중에도 큰나무 교회에는 새가족들이 속속 등록하고 있다.
서 전도사는 “청소년부 아이들이 전도해서 새 아이들이 예배에 나오고, 그 아이들 따라 가족이 온 경우도 있고, 또 한 성도님은 몇 주째 온라인 예배만 참석하다가 이번에 현장예배에 참석해 등록하신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예배 참석 인원수도 계속 늘어 본당에 배치할 수 있는 의자 수는 이미 다 채워져, 펠로우십 홀에 대형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6피트 간격으로 의자를 정렬한 상황이다.
서 전도사는 “큰나무 교회는 더욱 철저히 방역에 힘쓴다”며 “소독약으로 모든 출입구 손잡이와 건물 바닥, 의자, 예배실, 탁자 위 등을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큰나무 교회는 매주 예배시간마다 특별한 영상을 준비해 성도들과 나누고 있다.
서 전도사는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아주 어린 자녀를 둔 분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장기간 현장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같은 지체인데 매주 얼굴을 못 보니 서로 궁금해하셔서 기획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방역 안전지침을 지키는 가운데 담임목사님과 함께 그분들을 찾아가 기도해드리고, 어려운 일은 없는지 살피고, 커다란 뻥튀기를 전달해 사진 찍어서 근황을 알린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